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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바람 부는 신사옥 터…동화약품, 자산가치 상승 기대

창업터전 순화동에 내달 착공

서소문빌딩, 오피스 건물 재건축

"강북 새 상권·문화중심 될 것"

서울 순화동 동화약품 신사옥 예상도. 사진제공=동화약품서울 순화동 동화약품 신사옥 예상도. 사진제공=동화약품




동화약품(000020)이 신사옥을 짓고 있는 서울시 중구 순화동 옛 사옥터 인근에 대대적인 개발 바람이 불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신사옥 완공과 함께 이 지역 재건축이 완료되면 거대한 오피스 타운 겸 상권이 형성돼 건물 가치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최근 순화동 옛 사옥 철거를 마치고 9~10월에 신사옥(조감도) 착공을 한다.

‘동화약방터’라고 불리는 옛 사옥 부지는 호암아트홀이 있는 옛 중앙일보 건물(서소문빌딩) 길 건너편으로 프레이저플레이스 센트럴 서울 뒷편이다. 동화약품은 이 곳에 연면적 1만5818㎡에 지상 16층, 지하 5층 규모의 신사옥을 2024년 말 또는 2025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곳은 동화약품의 모태인 ‘동화약방’은 1897년 문을 연 장소다. 처음엔 단층 기와집이었다가 1960년대 4층으로 증축했다. 현재 프레이저플레이스가 있는 곳은 당시 동화약품 공장이었다. 동화약품은 새 사옥을 짓기 위해 2014년 LG서울역빌딩(옛 STX 남산타워)으로 이사한 뒤 2019년엔 을지로의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로 옮겼다.



신사옥 설립을 추진하는 순화동 일대에 최근 개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삼성생명이 소유한 서소문빌딩은 대형 콘서트홀을 포함한 새 오피스 건물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서소문빌딩 바로 옆 부지엔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최근 진행됐던 서소문 동화빌딩 입찰에는 11곳의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해 3.3㎡ 당 4000만 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순화동 일대가 개발되는 가운데 동화약품의 16층 신사옥까지 들어서면 이 일대의 상업용 건물 경관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순화동의 한 부동산 중계사무소 관계자는 “종로에 D타워, 그랑서울 등 건축물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거대한 새 상권이 생긴 것처럼 순화동 역시 강북의 새로운 상업과 문화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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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은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새 오피스 타운과 문화시설, 상권이 생기면 지역 주민에게 좋을 것"이라면서도 "사옥 가치 상승 보다는 ‘활명수’가 탄생한 창업 터에 신사옥을 짓고 입주한다는 상징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워낙 유서깊은 곳이라 건축 과정에서 문화재가 나올 경우 건축이 지체될 가능성도 있다. 동화약품의 옛 사옥터에서는 조선 숙종 왕비인 인현왕후가 탄생했고, 일제강점기 때는 동화약방이 임시정부와 국내의 비밀연락망인 ‘서울연통부’로 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서울 순화동 서소문빌딩 재건축 예상도. 사진제공=삼성생명서울 순화동 서소문빌딩 재건축 예상도. 사진제공=삼성생명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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