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물폭탄 난리났는데…"꿀맛" 먹방 사진 올린 마포구청장

/사진=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페이스북/사진=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페이스북




8일 중부지방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지반침하, 정전 등 사고와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른바 '먹방'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업무를 끝내고 나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다"며 "배가 고파서 직원들과 함께 전집에서 식사하고 있다.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 꿀맛"이라고 적었다.

박 구청장은 글과 함께 숟가락으로 밥을 입에 넣고 있는 모습,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등의 사진 여러 장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평소였다면 전혀 문제될 점이 없는 해당 글과 사진은 이날 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폭우로 아비규환인데 먹방 사진을 올리다니", "밥이 잘도 넘어가겠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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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늦게까지 일하고 너무 배고파 직원들과 함께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논란이 된 게시물을 내리고 수해 피해 현장 방문 사진으로 교체해 올렸다.

/사진=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페이스북/사진=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페이스북


박 구청장은 또한 댓글을 통해 "어제는 악의적인 댓글에 혼란스러웠다"면서 "날 밝으면 대응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같은 박 구청장의 댓글에 한 네티즌은 "댓글 대응이 아니라 마포구민 대응을 더 잘해달라"면서 "마포구민이라고 피해가 없는 게 아닐 텐데 구청장이 비상상황에 식사하시고 꿀맛이라는 글 올리면 마포구민 입장과 피해를 입은 인근 지역 주민들 마음이 정말 어떻겠냐"고 댓글을 달았다.

한편 기록적인 폭우로 강남·서초 지역 도로는 차들이 거의 잠길 정도로 침수됐고, 강남역 일대에서는 하수 역류 현상 때문에 도로와 차도가 모두 물에 잠겼다. 양재역 일대에서도 차량 바퀴가 일부 잠길 만큼 물이 차올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중부지방 강수량은 서울(기상청) 380㎜, 광명 316.5㎜, 인천(부평) 242.5㎜, 부천 242㎜, 경기 광주 238㎜, 철원(동송) 158㎜ 등을 기록했다.

이날 동작구 신대방동(기상청)에는 오후 9시까지 1시간 동안 비가 136.5㎜ 내렸다. 이는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 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넘어선 수치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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