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고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BOE도 자사 폴더블 OLED 기술을 선보이며 국내 업체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양사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2’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퀀텀닷(QD)-OLED, 투명 OLED 등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을 알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사업부 선호 부사장, 샤시락 부장이 연단에 올라 자사 QD-OLED 기술을 설명했다. QD-OLED는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으로 색을 표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화이트 픽셀을 사용하지 않고 빛의 삼원색인 빨강,초록,파랑(RGB)만으로 화면을 표시할 수 있어 어떤 밝기에서도 정확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
샤시락 부장은 “0.0005니트 검정색부터 1500니트 최고 밝기까지 표현 가능하다"며 "시야각, 응답 속도 면에서 최고 성능을 뽐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은 최근 삼성전자, 일본 소니, 미국 델의 TV와 PC용 모니터에 각각 탑재됐다. 선호 부사장은 기조 연설 직후 취재진과 만나 “현재 TV, 모니터 분야에서 각각 한 개 제품군을 늘리기 위해 고객사와 협업 중”이라고 밝혔다. 70인치 이상 대화면 TV용 제품 출시 가능성이 유력하다.
LG디스플레이 강원석 상무는 ‘OLED, 혁신적 경험과 새로운 응용’이라는 주제로 LG디스플레이의 다양한 OLED 응용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한 OLED.엑스(EX)의 장점을 설명했다. OLED.EX는 유기발광 소자 주요 구성물인 일반 수소를 ‘중수소’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강 상무는 “TV 패널 업계에서 가장 먼저 확보한 기술로, 향후 경쟁사가 모방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얇은 패널 두께로 구현한 투명 OLED 기술은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의 적용이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중국 BOE는 기조 연설에서 자사 폴더블 디스플레이 브랜드 ‘에프(f)-OLED’ 기술 경쟁력을 소개했다. 이들은 2019년부터 폴더블 폰, 17.3인치 노트북 PC 등에 이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주홍 BOE 매니저는 “BOE의 폴더블 제품군인 f-OLED가 올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