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아저씨'로 유명한 영국 그림책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사진)가 9일(현지시간) 88세의 일기로 별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0일 보도했다.
1978년 출간된 눈사람 아저씨는 눈오는 날 빨간머리 소년이 눈사람을 만들자 눈사람이 살아 움직이면서 소년과 함께 밤하늘을 날며 어울린다는 내용이다. 그림책은 전 세계에 550만부 이상 팔렸고 TV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제작됐다.
가디언은 그의 타계 소식을 보도하면서 그가 19세기 영국의 풍속화가로 근대 그림책의 아버지라 불리는 랜돌프 콜더콧, 20세기 삽화가 에드워드 아디존의 계보를 잇는 작가라고 높이 평가했다. 브릭스는 삽화 예술을 글의 종속물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데 기여한인물로 꼽힌다. 그의 삽화 문학은 그림책과 그래픽 소설을 잇는 가교로 평가 받는 가운데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그림을 통한 새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은 브릭스가 눈사람 아저씨와 1973년 작 '산타클로스' 등 그림책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지만, 조용한 일상을 영국적 시각과 깊은 인류애로 조망하며 전쟁과 정치, 환경 등 여러 거시적 주제를 탐색한 작가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