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욕망을 직시해야 최적의 결정 내린다

■인생에 관한 새빨간 거짓말

윤성식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우리는 살아가며 무수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크게는 창업·결혼·이직·진학 등에서부터, 작게는 점심메뉴 고르기·입을 옷 정하기까지 인생은 계속되는 선택의 연속이다. 기술이 발달하고, 생활과 운신의 폭이 넓어지며 우리는 예전보다 더 많은 선택을 마주하게 됐다. 초불확실성 시대 속, 선택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힐링’ ‘멘토’가 유행이었다. TV 채널에서는 소위 ‘인생 멘토’들의 강연이 계속된다. 혹자는 “인생을 즐겨라”라고 말하고, 혹자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나 다른 메시지들이 쏟아져 나와 대중들은 오히려 더 헷갈리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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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생에 관한 새빨간 거짓말’의 저자 윤성식 교수는 이런 타인의 조언과 간섭이 나의 인생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갈한다. 저자는 “아름답고 거룩한 말로 내게 조언하는 사람은 나에게 조언한 뒤에 금방 나를 잊어버리고 자기 일을 한다”며 “그가 나에게 조언한 뒤 나를 5분이나 생각해줄까?”라고 묻는다.

저자가 제시하는 선택의 의사결정 기준은 “자기 안의 진짜 욕망을 솔직하게 마주하라”라는 것이다. 완벽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은 불가능하며, 인생은 딜레마와 모호함이 가득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저 자신의 욕망을 직시하고 욕망에 충실한 결정을 할 때 최적의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삶은 결국 욕망과의 결합이다.

저자는 진짜 욕망을 마주하고 최선의 의사결정을 위한 5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우선 사회와 제도권이 심어놓은 집단 무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 이를 위해 지식과 경험을 쌓고, 삶의 논리와 이론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조건·환경·상황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바라볼 것도 주문한다. 욕망을 직시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을 가지고, 삶의 주인이 아닌 관찰자가 될 것도 강조한다.

팬데믹과 경제 침체로 우울한 시대다. 그 속에서 긍정과 낙관주의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저자는 “긍정과 낙관은 문제의 근원을 덮고 사태를 악화시킨다”며 “안 되는 일을 될 때까지 하면 재앙”이라고 말해 낙관론을 부정한다. 꿈과 소망, 사랑과 겸손, 감사, 진리, 사실에 대한 거짓말이 만연한 요즘, “타인에게 휘둘리지 말 것”을 강조하는 저자의 말은 깊은 울림을 준다. 1만 8000원.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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