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건희, 내 논문 표절…정신적 도둑질" 사과 요구한 교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저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저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구연상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가 김 여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자신의 표절 피해를 공개하며 김 여사 논문에 대한 국민대의 '연구부정 아님' 결론에 이의를 제기했던 구 교수는 11일 전파를 탄 KBS '사사건건 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논문 작성시) 출처를 표기하면 인용이지만 숨기면 정신적 도둑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 교수는 "김 여사의 석사 논문은 40~50%의 표절률을 보이고, 박사 논문은 29%(YTN 조사 기준)를 보이고 있다"며 "학계에서 15%의 표절률이면 상당히 위험한 수준으로 본다"고 상황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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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교수는 이어 '사안이 정치적으로 흘러가는 데 따른 부담을 느끼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부담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 저는 제 몫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며 "김 여사의 논문을 제 논문과 비교했을 때 2장 1절의 경우, 3~4쪽 정도가 100% 똑같았다.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그래도 베껴썼다"고 주장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아울러 구 교수는 "심지어 각주까지도 똑같고, 제 논문에는 본문에 있던 것을 각주로 가져와서 마치 자기가 직접 쓴 글인 것처럼 위장도 했다고 보이는 부분이 있다"며 "제 논문의 위에 있는 것을 아래로, 아래에 있는 것을 위로, 여러 가지 섞어서 짜깁기했다. 조각조각을 맞춰 전체를 훔쳐다가 자기 글처럼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단순 표절 실수라고 볼 수 없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구 교수는 국민대가 김 여사의 박사 논문에 대해 표절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을 두고 '박사 학위 불량 검증 사건'이라고 규정한 뒤 "학계 어느 곳에서도 일부라도 표절을 용인하는 교수나 학자가 있으면 한번 나와보시라고 하시라"면서 "국민대는 박사 학위를 주는 검증 기관일 뿐만 아니라 수여 기관이다. 이런 기관에서 마치 일부 표절이 있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얘기한다는 건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구 교수는 "김 여사의 리스(RISS), 학술 연구 서비스 내려받기 조회 수가 1만1000건이 넘었더라. 그러면 끊임없이 제 논문이 표절당한 이 사례가 아무런 피해 구제 없이 계속 퍼뜨려지고 있는 것인데, 이런 걸 막지 않는다면 누가 피해를 막아줄 것이냐"라고 물은 뒤 "김 여사가 먼저 표절 당사자로서 사과를 하고 더 나아가 지도교수, 심사위원들, 국민대 모두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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