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세대의 스마트워치가 ‘최대 심박수 130’이라고 알려주는 게 목적이었다면, 갤럭시 워치5와 삼성헬스는 ‘130은 내게 무슨 의미인가’를 제시합니다.”
양태종 삼성전자(005930) MX사업부 헬스 개발팀장(부사장)은 갤럭시 워치 시리즈의 진화를 이렇게 요약했다. 갤럭시워치5와 삼성헬스는 이제 개인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는 단계를 넘어 의미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차원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양 부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2022’ 이후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체중을 불리려 하거나, 체중보다 근육량에 의미를 두거나, 수면이나 정신 건강을 중시하는 등 개개인마다 건강에 대한 관점과 우선순위가 다양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삼성헬스와 워치 시리즈의 개발 방향도 이에 맞춰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양 부사장은 수면 관리 기술을 예로 들었다.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개개인의 수면 습관에 맞춰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슬립 테크놀로지를 들여다보면 측정 단계에서부터 눕는 순간과 잠드는 순간을 센서가 구분해야 하며, 수면의 질, 코골이, 혈중 산소량 등의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개개인의 수면 패턴을 8가지로 구분해 수면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등 의미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양 부사장은 이 같은 서비스 방향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기술 DNA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시계라는 좁은 공간을 가진 디바이스에 센서를 계속 붙일 수는 없다”며 “더 정교한 센서를 더 작게 만들고 남은 공간에 배터리를 늘리고 전력 효율을 높이는 등의 작업은 기술 혁신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워치5 프로는 기존 제품보다 배터리 용량이 13% 늘었다. 양 부사장은 애플워치와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도 “기술 기업으로서 센서 등 테크놀로지에 지속 투자하고 앞서 나가겠다”며 기술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양 부사장은 또 건강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충족시키기 위해 데이터 공개를 통해 ‘외부 기업(Third party)’과의 협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협업은 삼성 헬스의 핵심”이라며 “모든 것을 삼성이 할 수는 없으며 추가적인 서비스나 비즈니스를 외부에서도 개발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안전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고 의료 기관과의 협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부사장은 워치5에 탑재된 온도센서와 관련 “센서를 활용한 서비스 로드맵을 갖고 있다”며 “구체화가 되는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