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웹소설 거래액이 2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미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힌 결과 매년 역대 최대 거래액을 갈아 치우고 있다. 리디 등 타 사업자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 연 거래액은 사상 처음으로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정보기술(IT) 및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웹소설 거래액은 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1조 7019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별로 보면 네이버 8167억 원, 카카오(픽코마·엔터테인먼트) 8852억 원이다. 양사 합산 거래액은 지난해 상반기(1조 3421억 원) 대비 27% 증가했고 2020년 전체 거래액(1조 7694억 원)과 맞먹는다.
양사의 웹툰·웹소설 거래액은 매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에는 2조 5000억 원을 넘겼다. 고속 성장의 비결로는 ‘글로벌 공략’이 꼽힌다. 양사는 일본·북미에서 ‘만화’ 분야 앱 1, 2등을 나란히 차지하며 ‘K웹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유럽 최대 만화 강국인 프랑스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했다. 지난해 네이버는 북미 ‘왓패드’와 일본 ‘이북재팬’을, 카카오는 북미의 ‘타파스’ ‘우시아월드’ ‘래디시’를 인수하며 몸집을 크게 불렸다. 양사가 밝힌 해외 거래액 비중은 2분기 기준으로 네이버 63%, 카카오 80%다.
양사가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는 만큼 업계는 올해 K웹툰의 총거래액이 4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네이버·카카오가 3조 5000억 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각 네이버 1조 5000억 원, 카카오픽코마 1조 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조 원(IP 유통 거래액 포함)이다. 여기에 리디 등 타 사업자들까지 합치면 4조 원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디는 분기 거래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일간 최대 거래액이 21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거래액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4분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1925억)의 총거래액과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