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16일 국회를 찾아 “한국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인류를 감염병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의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의 국회 방문은 9년 만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코로나19와 진단 검사 분야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했다. 한국이 (글로벌 보건 문제에) 더 확대된 역할을 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외국의 원조와 각고의 노력, 창의력으로 한 세대 만에 전후 폐허에서 경제 대국으로 탈바꿈했다”고 추켜세우며 글로벌 보건 분야 협력을 위한 한국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지난해 기본적인 접종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2500만 명으로 2009년 이후 최고치”라며 “그렇지만 글로벌 보건 파트너들이 선도적인 창의성과 관대함을 발휘해 상황 악화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 정부가 코백스에 2억 달러를 출연하기로 한 점을 거론하며 “글로벌 보건위기인 지금은 저희 재단에서 한국과 더 긴밀한 협력을 시작할 적기다. (한국은) 기타 감염병에 대응하고자 하는 다자주의, 글로벌 노력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고 지금까지의 성과는 굉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글로벌 펀드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고, 한국은 선도적 역할을 학 적임자”라며 “견고한 백신 제조 역량, 혁신적 민간 부문, 연구개발(R&D) 전문성, 글로벌 바이오 제조 인력 등 한국은 코로나19와 진단 검사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우리는) 인류를 감염병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강력한 파트너십 하에 이런 일들을 해나가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