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단 폭행한 승려 사과…소속 사찰 봉은사 “유감”

서울 강남 한복판서 집단 폭행한 승려들

사건 이틀만에 서면으로 사과했지만…

피해자 “나는 직접 사과받은 적 없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원들이 16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앞에서 ‘봉은사 승려 집단 폭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원들이 16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앞에서 ‘봉은사 승려 집단 폭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조계종 노조원을 집단 폭행한 승려 중 1명이 사건 발생 이틀 만인 16일 서면으로 사과했다.

서울 강남의 유명사찰인 봉은사에서 국장 소임을 맡아온 A 스님은 이날 봉은사를 통해 낸 참회문에서 “14일 봉은사 앞에서 박정규 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종 지부 기획홍보부장의 신체에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했던 행동에 대해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출가수행자로서 결단코 해서는 안 되는 언행이기에, 제 아무리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하더라도 두고두고 사죄와 참회가 마땅한 과실”이라며 “엄한 책임에 따를 것이며, 앞으로 자숙과 큰 경책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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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측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봉은사는 “소속 교역직 종무원이 연루된 물리적 행위에 대해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이런 행위로 사회적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봉은사는 후속 조치를 이행할 것을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조계종 노조 박정규 부장은 14일 봉은사 앞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의 종단 내 선거 개입 등을 주장하는 1인 시위를 벌이려다 A 스님 등 승려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물을 뒤집어쓰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봉은사 측은 박 씨가 뒤집어쓴 오물에 대해 “연꽃 화분에 정기적으로 주는 ‘거름용 물’”이라며 “물을 휘저으면 인분하고 색깔이 비슷하다”고 해명했다.

폭행을 벌인 A 스님이 사죄의 뜻을 밝히긴 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A 스님이 피해자 박 씨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한 적이 없어서다. 박 씨는 “A 스님이나 봉은사, 함께 폭행에 가담한 그 누구도 직접 사과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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