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러 '핵전쟁' 충격 결말…전세계 53억명 '이걸'로 죽는다

러시아군이 ICBM 발사를 훈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러시아군이 ICBM 발사를 훈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핵전쟁을 할 경우 전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굶어 죽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럿거스대 환경과학과 앨런 로보크·릴리 샤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서 세계 9개 핵보유국(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영국·파키스탄·인도·이스라엘·북한)을 대상으로 6가지 '핵전쟁' 시나리오를 분석해 발표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 대규모 핵전쟁이 1가지, 인도와 파키스탄 등 소규모 핵전쟁이 나머지 5가지였다. 연구팀은 핵무기 폭발시 발생하는 재와 먼지가 햇빛을 가려 주변의 기온이 내려가고 어두워지는 이른바 '핵겨울'이 얼마나 이어질지 등을 계산했다.



그 결과 인도와 파키스탄 간 소규모 핵전쟁 시에도 500만t의 그을음과 먼지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5년 간 세계 식량 생산량이 7% 감소하고, 2억5500만 명이 기아로 숨질 것으로 추정됐다. 양국 간 더 큰 규모의 핵전쟁으로 4700만t의 그을음과 먼지가 발생하면 기아 사망자는 25억1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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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핵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전면 핵전쟁이 발생하면 그야말로 '인류 절멸' 수준이었다. 1억5000만t의 그을음과 먼지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기후변화로 3~4년간 세계 식량 생산량의 90% 정도가 줄면서 기아로 53억41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됐다.

핵폭탄 폭발로 인한 직접 사망자 수는 기아 사망자보다는 훨씬 적었다. 핵폭발 직접 사망자는 인도-파키스탄의 소규모 핵전쟁 시 2700만 명, 미국-러시아의 전면 핵전쟁 시 3억6000만 명으로 추산됐다.

연구 공동저자 로보크 교수는 "어떤 규모의 핵전쟁이든 세계 식량 체계를 파괴해 수십억 명이 죽을 것을 보여주는 정보는 충분하다"며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언젠가 사용될 수 있고 세계는 몇 번이라도 핵전쟁에 직면할 수 있어서 유일한 장기적 해법은 핵무기 금지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핵무기 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 북한 등 9개국으로 1만2700여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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