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어머니 잃은 세 아이 돕기에 시민 1000명 참여 이끈 부산 대학생들

대선주조, 대학생들과 손잡고 이웃돕기 SNS 챌린지 성료

"홀어머니 잃은 세 아이들 돕자" 동아대 학생들, 프로젝트 추진

조우현(왼쪽 네번째) 대선주조 대표와 김성수(〃 다섯번째) 해운대구청장이 동아대 관광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박연정(왼쪽부터), 노승연, 한성욱, 김민정, 이강이, 박주은 씨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선주조조우현(왼쪽 네번째) 대선주조 대표와 김성수(〃 다섯번째) 해운대구청장이 동아대 관광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박연정(왼쪽부터), 노승연, 한성욱, 김민정, 이강이, 박주은 씨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선주조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대선주조와 손잡고 작은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홀어머니를 잃고 의지할 곳 없는 처지가 된 세 아이들을 돕기 위해 챌린지를 진행, 한 달여 만에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면서다.



지난해 말 민영(12), 주영(8), 효영(6) 세 아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비극이 찾아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 이상 발생하던 당시, 세 아이의 어머니 A(42)씨가 백신을 맞고 이틀 만에 숨졌다. 평소 건강했던 A 씨의 돌연사 원인으로 백신 후유증이 강하게 의심됐지만 방역 당국은 인과성을 부인했다.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가 죽자 세 아이는 도움을 받을 데가 전혀 없었다. 당국의 긴급 생계 지원이 시작됐지만 보호자가 사라진 세 자매의 상실감과 두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당장 학업은 물론 생계조차 막막했다.

세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 5월 해운대구의 한 사회복지기관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박주은(23) 씨에게도 알려졌다. 박주은 씨는 세 아이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방법을 모색하다 학과 동기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선한 의지를 가진 친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김민정, 노나윤, 노승연, 박연정, 이강이, 한성욱 씨 등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3~4학년 7명이 모여 ‘우리가지켜줄게’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었다. 세 아이를 돕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가 오가는 난상토론 끝에 지역 사회 공헌에 적극적이던 향토기업 대선주조를 떠올렸다. SNS 챌린지를 펼쳐 보겠다는 뜻을 대선주조에 전했고 흔쾌히 돕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기말 고사를 마친 6월 말 7명의 동아대 학생들은 SNS를 통해 본격적으로 ‘우리가지켜줄게’ 챌린지에 돌입했다. 챌린지의 취지를 설명하고 다음 챌린지 참여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또래 청년층의 참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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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챌린지는 곳곳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챌린지 참여 방식이 다소 복잡했고 MZ 세대가 좋아할 만한 재미있는 요소가 부족했다. SNS를 통한 챌린지의 연쇄 전파 효과가 기대보다 낮았다.

7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은 현장에 나섰다. 6월말 열린 부산항축제의 대선주조 홍보 부스에서 관람객을 상대로 챌린지의 의의를 설명하고 참여를 권유했다. 7월 중순에는 현대백화점 내에 대선주조가 오픈한 팝업스토어 ‘범일상회’에도 나서서 챌린지 참여를 독려했다.

또 MZ 세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재미있는 스토리 필터를 만들고 온라인 이벤트도 여러 차례 진행해 젊은 세대들이 쉽고 재미있게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이달 초 마침내 목표했던 참여자 1000명을 넘어섰고 목표했던 1000만 원의 적립금 모금도 완료했다.

‘우리가지켜줄게’ 챌린지 참가자의 면면은 다양했다. 동아대 학생들을 비롯한 MZ세대들은 물론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 60세 이상의 어르신들까지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번 챌린지에 참여한 학생들은 “어머니를 잃은 세 아이들에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면서 “세 아이가 꿈을 잃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신 대선주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지역 청년들이 선한 의지를 가지고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나서 참 대견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대선주조가 이번 챌린지를 후원할 수 있어 흐뭇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가지켜줄게’ 챌린지를 통해 적립된 성금은 오는 17일 해운대구청을 통해 세 아이에게 전달됐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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