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교황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돼온 캐나다 출신의 마르크 우엘레트(78·사진) 추기경이 성폭력 의혹에 휘말렸다고 16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이 같은 의혹은 캐나다 가톨릭 퀘벡 대교구의 성직자 등을 상대로 제기된 집단소송 관련 문서가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그는 현재 교황청 관료 조직 ‘쿠리아’의 핵심 부서 중 하나인 주교성 장관을 맡고 있으며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의 캐나다 방문에도 동행한 교황청 유력 인사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우엘레트 추기경의 비행을 지목한 익명의 여성은 자신이 퀘벡 교구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2008∼2010년 당시 대주교였던 우엘레트 추기경이 키스를 하는가 하면 강압적으로 어깨를 문지르고 등과 엉덩이를 쓰다듬는 등 수차례에 걸쳐 성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우엘레트 추기경이 연루된 이번 집단소송은 퀘벡 대교구에서 1940년부터 현재까지 성직자와 교회 직원 80여 명이 저지른 성폭력 범죄를 고발하기 위해 100여 명이 제기했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퀘벡 대법원은 이 사건에 대한 재판 진행을 5월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