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금융 리스크 장기 축적돼 발현할 수 있어…긴시각 가지고 점검"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리스크 대응 TF서 밝혀

증안·채안펀드, 공매도 제한 등 메뉴얼 필요 제기

증권·캐피탈·저축은행 신용 위험 확대 우려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도 필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예상치 못한 새로운 위험이 출현하고 작은 위험이 축적돼 크게 발전할 수 있다며 선제적이고 긴 안목을 갖고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산업 리스크 대응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리스크는 기존 감독 시스템에서 고려하지 못했던 새로운 채널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며 "모니터링 초점을 다변화해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작은 문제도 장기 축적돼 큰 리스크 요인으로 발전할 수 있어 긴 시각을 갖고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업권관 상호 연계성이 확대돼 금융 충격이 업권간 전이될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융업권관 상호거래는 지난해 9월 3191조원으로 비은행권간 거래는 1906조원, 은행과 비은행간 거래는 1137조원으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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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한 민간 전문가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주식, 채권, 외환시장별로 위기 대응 프로그램을 정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가나 채권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 등락할 경우 증안펀드나 채안펀드, 공매도 제한 등의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아울러 민간 전문가들은 은행 외 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표면적인 부실채권비율은 역대 최저수준이지만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의 신용위험 확대가 우려된다"고 말했으며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사는 채권 운용수익률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및 부동산PF 부실화 리스크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대체 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순대외금융자산이 과거에 비해 증가한 만큼 해외 대체투자 등 비은행 부문의 대외자산 관련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며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 리스크 대응을 위해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금융리스크 대응 TF의 네번째 회의를 이달 31일로 예고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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