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올 가을 대만과의 공식 무역협상에 들어간다.
17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대만은 미국의 주대만미국협회(AIT)와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부(TECRO)의 찬조 하에 오늘 지난 6월 1일 발표된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대만 이니셔티브'의 협상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올 가을 초 1차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AIT는 사실상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역할을, TECRO는 미국 주재 대만대사관 역할을 하고 있다. 사라 비앙키 USTR 부대표는 "오늘 우리는 대만과 우리의 무역과 투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공유된 가치에 기반한 상호 무역 우선순위를 진전키며 우리의 노동자들과 기업들의 혁신 및 포용적인 경제 성장을 촉진할 협상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에서 11개 무역 항목을 포괄하는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STR은 중국에 대한 견제도 함께 내놨다. USTR은 "미국과 대만은 국유기업의 왜곡된 관행과 비시장적 정책 및 실행을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의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는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정책을 분명히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대만은 지난 6월 미-대만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당시 대만은 11개 항목의 의제 중 쉽게 협의에 이를 수 있거나 이미 많은 논의를 했던 사항을 첫 번째 회담에서 우선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1개 항목에는 무역 편의와 법규 제정, 농업, 디지털무역, 노동, 환경보호, 국영기업 등이 해당된다. 미-대만 이니셔티브가 발표되자 중국 측은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과 대만 사이의 공식 상호작용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