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尹 기자회견서 '언론 통제'?… 文때도 '그랬다' 무슨일?

기자회견장서 노트북 반입 및 키보드 사용 불가

펜과 수첩만 휴대 가능

노무현 정부 때부터 보안 강화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취재진이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취재진이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100일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노트북 반입이 금지된 것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언론통제’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 1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현장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기자들이 노트북 대신 수첩과 펜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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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본 한 시민은 "이 많은 기자들 중 노트북을 가지고 기사 쓰는 기자가 한 명도 없네요.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시민들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언론을 통제한다”, “뒤로 가는 대한민국”,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이었으면 기자들 기자회견 거부까지 갔을 것”, “노트북 금지 선 넘네” 등 의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취재진의 자리에는 노트북 대신 수첩이 놓여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취재진의 자리에는 노트북 대신 수첩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앞서 대통령실은 이달 1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장 입장 절차 안내’를 통해 노트북 반입 금지 사실을 알렸다. 안내문엔 “정숙한 환경 유지와 기존 관례에 따라서 노트북 반입 및 키보드 사용이 불가하고, 펜과 수첩만 휴대 가능”이라고 적혀있다.

대통령 기자회견장에서 노트북 반입이 금지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국빈 만찬 등 공식행사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도 노트북은 보안상 반입 금지였다. 당시에도 기자들은 회견 내용을 수첩에 필기했다.

대통령 취재에 제약이 생긴 건 노무현 정부 때부터로, 김대중 정부까지는 기자들이 청와대 비서동에 자유롭게 출입하며 취재할 수 있었다. 노무현 정부 때 보안이 강화되면서 출입 기자들의 청와대 비서동 출입을 전면 금지했고, 대신 브리핑을 할 때 청와대 관계자가 출입 기자 상주 건물인 춘추관을 찾는 방식으로 변화해 지금까지 이 관례가 이어져 온 것이다.


김후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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