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노트북 반입이 금지된 것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언론통제’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 1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현장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기자들이 노트북 대신 수첩과 펜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본 한 시민은 "이 많은 기자들 중 노트북을 가지고 기사 쓰는 기자가 한 명도 없네요.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시민들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언론을 통제한다”, “뒤로 가는 대한민국”,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이었으면 기자들 기자회견 거부까지 갔을 것”, “노트북 금지 선 넘네” 등 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달 1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장 입장 절차 안내’를 통해 노트북 반입 금지 사실을 알렸다. 안내문엔 “정숙한 환경 유지와 기존 관례에 따라서 노트북 반입 및 키보드 사용이 불가하고, 펜과 수첩만 휴대 가능”이라고 적혀있다.
대통령 기자회견장에서 노트북 반입이 금지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국빈 만찬 등 공식행사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도 노트북은 보안상 반입 금지였다. 당시에도 기자들은 회견 내용을 수첩에 필기했다.
대통령 취재에 제약이 생긴 건 노무현 정부 때부터로, 김대중 정부까지는 기자들이 청와대 비서동에 자유롭게 출입하며 취재할 수 있었다. 노무현 정부 때 보안이 강화되면서 출입 기자들의 청와대 비서동 출입을 전면 금지했고, 대신 브리핑을 할 때 청와대 관계자가 출입 기자 상주 건물인 춘추관을 찾는 방식으로 변화해 지금까지 이 관례가 이어져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