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마포구 연남동에서 수제햄버거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3년의 노력 끝에 자체 개발한 메뉴 레시피와 직접 제작한 브랜드 디자인에 대해 최근 상표 출원을 마쳤다. 그는 “실패를 거듭하며 얻은 노하우로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는 음식을 만든다는 대외적인 홍보를 위한 조치였다"며 “최근에는 소상공인들 사이에 내 가게와 내 브랜드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상표 출원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18일 특허청에 따르면 2022년 6월까지 전체 상품 출원 건수는 13만1754건이었다. 이 가운데 개인 소상공인(자영업자) 출원 비중은 45.1%(5만9494건), 중소기업 출원 비중은 31.5%에 달했다. 전체 상표 출원의 절반 가량이 개인 소상공인이었다.
코로나 여파로 상품 경쟁력과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소상공·자영업자의 출원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개인 소상공인의 상표 출원은 2019년 9만7513건에서 2021년 12만9768건으로 33.1% 늘었다.
중소기업 상표 출원 역시 2019년 6만7365건에서 2021년 9만3924건으로 38.9%나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 또한 4만1601건으로 2019년 대비 61.8% 수준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소상공인의 상표 출원이 증가한 배경에는 온라인 쇼핑 및 외식업 등 상표가 판로개척의 중요한 변수가 된 것은 물론 자영업 시장이 치열해지며 마케팅·홍보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소상공인의 메뉴를 도용해 논란이 됐던 ‘덮죽사태’ 등으로 자영업자 사이에서 지식재산권에 대한 권리 의식이 강해졌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업·음식점업·도소매 등 3대 서비스 분야가 두드러진다. 전체 국내 상표 출원의 30% 수준에 달한다. 음식료·숙박업은 2019년 1만9862건에서 2020년 2만3062건, 2021년 2만6113건으로 지속적 증가 추세다. 또 같은 기간 광고업·도매업도 3만6663건에서 5만2159건으로 대폭 늘었다. 지식재산연구원 관계자는 “숙박·외식업·광고업 분야가 급등하는 것은 마케팅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반증”이라며 “최근엔 소상공인 사이에서 상품·브랜드 디자인·굿즈 등을 직접 제작하고 상품 출원하는 ‘내상내지’가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