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시장 하락이 대체불가토큰(NFT) 가격에도 깊은 수렁을 만들고 있다. 많은 프로필 NFT들이 하루가 다르게 바닥가를 갱신한다.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춤하면서 대면 활동이 많아지고,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드는 것도 이런 현상의 숨겨진 원인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나 아티스트들, 특히 오래 전부터 시장에서 통해왔던 독자적인 지적재산권(IP)를 가진 곳들은 꾸준히 NFT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올해 3월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더 핑크퐁컴퍼니’와 ‘하이브'는 각각 ‘아기상어’와 ‘방탄소년단’을 내세워 NFT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비(非) 크립토 기업이나 전통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돕는 도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ERC721을 개량한 ERC721K나, 발행부터 에어드랍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NFT 민팅 플랫폼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통 기업들의 수요를 감안하면 암호화폐 시장 하락 분위기 속에서도 이런 분야는 당분간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NFT판 페이스북 프로필? 새로 등장한 ERC721K 표준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NFT들은 대부분 한 장 짜리 이미지인 경우가 많다. NFT의 이런 표현 형식은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데, 대중들이 이 이미지가 곧 NFT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분명 NFT는 복제할 수 없는 게 특징이라는 설명을 들었는데 눈 앞에 보이는 이미지는 너무 쉽게 복제된다. 이는 NFT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도 이어진다.
사실 NFT는 여러가지 데이터들의 총합이다. 우선 블록체인에 온체인 데이터가 기록되며, 그 외의 메타데이터는 체인 외부 데이터 저장소에서 호출되어 표시된다. 우리가 흔히 NFT라 할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메타데이터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NFT 보유자들도 이미지뿐 아니라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싶어하지만, 웹에서는 호환성 문제 때문에 이미지 이외의 정보를 올리는 게 쉽지 않다.
지난 16일 풀리다오(PoolyDAO)의 웹3 개발자 카머스(Kames)는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NFT 표준인 ERC721을 개선한 새로운 표준인 ERC721K를 공개했다.
ERC721K는 NFT에 담긴 다양한 메타데이터를 표시하는 NFT 이미지를 코드 형식으로 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에 간편하게 올릴 수 있게 모듈화 한 새로운 표준이다. 이를 활용하면 다양한 웹 페이지에 이미지외에도 NFT 레벨, 아이콘, 아티스트 정보는 물론 NFT 구매 버튼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실을 수 있다.
ERC721K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현재 깃헙(Github)에 공개돼어 있다. 카머스는 파트너십을 통해 ERC721K를 적용한 프로젝트를 점차 늘려갈 것이라 밝혔다.
NFT 발행부터 에어드랍까지 한번에, ‘NiftyKit’
니프티킷(NiftyKit)은 코딩이 전혀 필요없는 NFT 민팅 솔루션을 목표로 2020년 말 설립된 기업이다. 현재 이더리움(ETH), 폴리곤(MATIC), 옵티미즘(OP)에서 NFT를 민팅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에어드랍, 프리세일 리스트, 리빌 인터페이스, 수익 배분 등의 편의 기능과 홈페이지에서 민팅 버튼을 홈페이지에 간편하게 이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oftware Development Kit, SDK)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1,200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니프티킷와 협업해 10만 개가 넘는 NFT를 발행했다. 오픈씨(OpenSea), 폴리곤, 라리블(Rarible)과 파트너십을 진행했다. ‘일본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무라카미 플라워(Murakami Flower) NFT 프로젝트와 구찌 X 슈퍼레어(Gucci X SuperRare) NFT 또한 니프티킷을 사용해서 발행됐다.
니프티킷은 19일 자사의 주력 상품인 드롭킷(DropKit)의 크리에이터 패스(Creator Pass) NFT를 판매할 예정이라 밝혔다. 크리에이터 패스를 가진 유저들은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할 때 수수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폭넓은 NFT 아티스트 커뮤니티에서 증정하는 여러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누구나 온체인 분석가로 만들어주는 듄 애널리틱스 커스텀 NFT 대시보드
단순 수집가뿐 아니라 투자자들을 위한 분석 도구들도 대중화되고 있다. 듄 애널리틱스는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대시보드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간편성과 무궁무진한 활용도를 인정받아 지난 2월 약 7,000만 달러(약 9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받으며 순식간에 유니콘으로 자리잡았다. 현재도 많은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NFT 프로젝트들이 각자의 프로젝트 정보 제공 및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듄은 누구나 대시보드를 만들고 확인하는게 가능하지만, 직접 대시보드를 만들 때 온체인에서 데이터를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SQL이라는 데이터 질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진입 장벽이 있다.
듄 애널리틱스 개발자 Cryptuschrist는 이러한 진입 장벽을 없애기 위해 커스텀 NFT 대시보드를 제작했다. 커스텀 NFT 대시보드는 특정 NFT의 컨트랙트 주소만 있으면 누구나 해당 프로젝트의 온체인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된 대시보드다. 대시보드 상단에 있는 칸에 NFT 컨트랙트 주소만 입력하면 해당 NFT의 홀더 수, 바닥가, 거래량, NFT 소지자 수, 손익 비율은 물론 홀더들이 평균 몇 일동안 홀딩했는지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