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하얼빈’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추천과 남성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2주 연속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다.
18일 교보문고가 8월 2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집계한 결과 ‘하얼빈’이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하얼빈’은 인터넷서점 예스24의 3주차 집계에서도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작가는 하얼빈역을 향해 마주 달려가는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여정을 대비시키면서 단지 권총 한 자루와 백 루블의 여비로 세계사적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섰던 한국 청년 안중근의 치열한 정신을 부각시켰다”며 “내가 글쓰기의 모범으로 생각하는 짧은 문장과 간결한 문체의 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작가는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동양평화를 절규하는 그의 총성은 지금의 동양에서 더욱 절박하게 울린다’고 썼다”며 “천주교인이었던 안중근의 행위에 대해 당대의 한국천주교회가 어떻게 평가했고 후대에 와서 어떻게 바로 잡았는지 살펴보는 것도 뜻 깊다”고 했다.
이 같은 추천에 대해 김 작가는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께서 읽으시고 또 추천까지 해주셨다니까 참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또 “문 전 대통령 말씀은 제 소설을 칭찬한 것이라기보다는 거기 그려진 안중근의 모습 그리고 동양평화를 절규하면서 순국하신 그 뜻이 오늘날 동양의 현실에서 더욱 절박하게 다가온다는 쪽에 역점이 실린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얼빈’은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순간과 그 전후의 짧은 나날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다. ‘칼의 노래’가 이순신의 업적보다 내면 묘사에 중점을 뒀듯이 ‘하얼빈’도 영웅 안중근 대신 난세를 헤쳐나가는 운명을 마주한 한 인간의 내면에 집중했다.
한편 교보문고와 예스24 집계에서 김호연 작가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 2’가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2위에 올랐다. 개정판으로 돌아온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 2’는 두 집계에서 모두 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