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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전기차보다 식단을 바꾸는 게 먼저다 '기후미식'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화석연료 사용 제한,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등 에너지 전환이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식단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기후위기 극복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온실가스 하면 화석연료만을 떠올리지만 우리들이 즐겨 먹는 음식의 생산과정에서도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전체 온실가스의 17.4%가 동물성 식품 섭취를 위해 발생하고 있다. 도로, 비행, 선박, 철도 등 모든 운송 수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의 16.2% 수준인 것을 생각하면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려는 노력 그 이상으로 식단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이자 생활습관의학 전문의인 이의철 저자가 출간한 책 <기후미식>은 지금까지 기후위기들을 다룬 책과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대기 중 탄소를 ‘줄이는’ 방법이 아닌, ‘흡수를 증가시키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해온 탄소배출 감소 활동은 효과를 체감하기까지 60~70년이 걸리는 반면, 탄소 흡수 활동은 방법도 간단하고 효과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육지의 숲과 바다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하고, 다양한 생명체들이 이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도록 이들을 먹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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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철 저자는 현직 의사로서 오히려 지금 인류를 위협하는 건강 문제는 현대인의 과도한 단백질 신화에서 비롯됐다고 단언한다. 비만,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암, 치매, 알레르기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이 동물성 단백질을 먹지 않는 것이라는 것이다.

<기후미식>은 온실가스 감소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인류의 건강을 위해서도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과감하게 제안한다.

고기를 먹지 않아도 녹말식품, 콩류, 채소류, 견과류, 버섯류, 해조류, 과일 등 식물성 식품만으로도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으며 종류 또한 다양해서 맛있고 다채롭게 먹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기후위기 시대에 기후미식이 얼마나 효과적인 해결책인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지속가능한 레시피, 기후미식의 개념을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한다.

또한 독자 개개인이 기후미식에 더 풍요롭고 건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계절별 즐길 수 있는 ‘제철 음식 가이드’와 ‘영양소별 고함량 자연식물식’을 소개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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