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한 쇼핑몰의 모습. EPA연합뉴스미국 기업의 절반이 직원을 감축하고 있거나 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컨설팅회사 PwC가 지난달 미국 기업 700곳의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복수 응답) 결과, 50%가 직원을 줄이고 있거나 감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52%는 채용을 동결했고, 채용 제안을 철회했다는 응답도 44%에 달했다. 46%는 신규 직원 상여금을 없애거나 줄였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동시에 직원에 대한 보상을 늘렸다는 기업도 64%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결과가 미국 고용시장의 모순적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숙련된 노동자는 여전히 고용계약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정보기술(IT)과 부동산 등 관련 산업이 주춤한 분야의 임직원은 구조조정 공포에 휩싸여 있다. 실제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는 시장 예상치의 2배가 넘었지만, 최근 감원 방침을 밝힌 월마트와 애플처럼 직원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영구적인 재택근무 옵션을 확대했다는 응답이 70%에 달했지만, 직원들에게 업무 장소를 지키라는 요구를 강화했다는 응답도 61%였다. 이는 일부 기업이 근무 특성에 맞춰 정반대되는 정책을 동시에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홀로 업무를 수행해도 지장이 없는 부서 직원에게는 재택 근무를 허용하고, 그렇지 않은 부서원에게는 출근을 권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