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잔디 위에서 맑은 한강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멍때리기 대회'가 3년 만에 다시 개최된다.
서울시는 내달 4일 오후 3시 한강 잠수교에서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대회 창시자인 아티스트 ‘웁쓰양’과 협업해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5회째로 코로나19로 2020년과 지난해에는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멍때리기 대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치가 없다는 현대사회 통념을 깨려는 목적으로 개최된 행사다. 참가자는 90분간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주최 측은 15분마다 참가자의 심박수를 측정해 누가 가장 멍한 상태인지 시민에게 투표하도록 한다. 심박수 그래프가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 곡선을 나타낼 경우 좋은 평가를 받는다.
대회 진행 중 참가자는 주어진 색깔 카드를 들어 주최 측에 요청 사항을 전할 수 있다. 빨간 카드는 마사지, 노랑 카드는 부채질을 해달라는 의미다. 파랑 카드를 들면 물을 준다.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2·3등에게는 상장을 수여하고, 참가자 전원에게 참가 인증서를 준다. 대회 종료 후에는 요가 클래스, 멍상 음악회 등 부대 행사도 열린다.
시는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할 총 50팀을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모집한다. 1팀당 최대 3명이 참가할 수 있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 잠수교에서 생각을 비우며 잠시나마 코로나19 등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떨쳐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강공원을 다양한 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