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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오늘 상장 쏘카…'1조 몸값' 포기에도 주가 전망 불투명

시초가 2.52만~5.6만 사이에서 결정

수요예측 과정에서 보호예수 적었고

'적자 성장주' 특성도 현 시황에 불리





국내 카셰어링 1위 회사 쏘카(403550)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자본시장 침체 속에 ‘조 단위’ 몸값을 포기하며 기업공개(IPO)를 강행했지만, 상장 후 주가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쏘카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쏘카의 공모가는 2만 8000원으로, 시초가는 이 공모가의 90~200%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액수로 따지면 2만 5200~5만 6000원 사이에서 시초가가 정해진다는 뜻이다.



이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 내에서 주가가 정해지게 된다. 다른 주식과 동일하게 거래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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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는 수요예측·일반청약 등 공모 실적에서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56.07 대 1의 경쟁률에 그쳐 공모가를 기존 희망 범위(3만 4000~4만 5000)보다 17~38% 낮춘 2만 8000원에 결정해야 했다. 공모 물량도 기존 455만 주에서 364만 주로 20% 줄였다. 이에 따른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기존 1조 2000억~1조 6000억 원대에서 9000억 원대로 내려가게 됐다. 우리사주 청약률도 39%에 그쳤고, 일반청약 경쟁률은 14.4대 1에 불과했다.

공모가가 내려갔음에도 쏘카의 상장 직후 주가 전망은 좋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우선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기관이 배정받은 공모주 물량244만 3700주 중 92.35%(225만 6700주)가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다. 그나마 의무보유를 확약한 나머지 7.65%(18만 7000주)도 확약 기간이 15일에 불과하다. 수요예측에 응한 기관투자가 중 장기 투자 목적을 명확히 밝힌 곳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적자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금리 상승으로 쏘카같이 성장성을 담보로 현재 수익성을 희생하는 기업들의 기업 가치에 불리한 여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쏘카는 지난해 매출액이 30% 이상 늘었지만, 2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며 만성적인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할 경우 시장 점유율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리스크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하듯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달 초 기자 간담회에서 “연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역으로 쏘카가 ‘실제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가치 재평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라며 “하반기 카셰어링 부문 매출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되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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