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림 싱가포르 DBS 전무 이사 "매일 양치하듯 은행앱 열도록 고객일상 밀착"

[리빌딩 파이낸스 2022…금융, 빅블러 시대 열어라]

<3> 생활 파고든 동남아 은행앱

송금·이체 넘어 사용 범위 확대

코인 거래·보관 서비스 제공도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자사 결제 서비스 ‘페이라(Paylah)’를 ‘양치 테스트’라는 원칙에 맞게 설계·운영하고 있다. 양치 테스트란 고객이 하루에 두 번 양치하듯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들어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고객이 송금·이체 등 필요할 때만 가끔 들어가는 은행 앱과 달리 고객의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가 더 자주 사용하게 하려는 DBS의 의지가 담겨 있다. 핑 림 DBS 전무 이사 겸 에코시스템 그룹 책임자는 “식당 예약에 이어 결제도 가능하도록 DBS의 결제 서비스는 생활 밀착형으로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원스톱 서비스 형태의 편의성에 DBS의 페이라를 이용한 결제는 꾸준히 증가했다. 거래 액수는 2019년 20억 싱가포르달러에서 2021년 45억 싱가포르달러로 두 배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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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는 신규 사업으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에 적극적이다. 2019년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의 관련 법에 따라 은행 중 유일하게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승인받은 DBS는 이듬해인 2020년 기관투자가, 공인된 투자자가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DBS디지털익스체인지(DDEx)’를 설립했다. 싱가포르거래소가 DDEx의 지분을 10% 보유하고 있다. 현재 DDEx는 비트코인·비트코인캐시·이더리움·리플 등 네 종류의 코인에 한해 거래 및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BS 고객 중에서도 일정 규모의 자산을 가지고 DBS의 승인을 받은 고객으로 제한해 24시간 365일 서비스가 운영된다. 지난해 4분기 DDEx의 거래액은 8억 싱가포르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DBS는 암호화폐를 가진 고액 자산가 고객에게 암호화폐까지 포함해 재산을 승계할 수 있는 신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DBS 측은 “코인의 순수성을 따져 네 가지 코인에 대해서만 거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코인 시장이 불안하지만 이렇게 운영한 덕분에 DDEx에서는 투자금이 대거 빠지는 등의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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