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환율 폭등에 코스닥 800선마저 붕괴…개미들 곡소리

코스피 4거래일 연속 하락

기관 5거래일간 매도 폭탄

고환율에도 외국인 ‘사자’

코스닥 800선 붕괴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돌파하자 국내 증시가 함께 출렁였다.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을 쏟아내며 코스피는 2460선까지 후퇴하고 코스닥은 800선이 붕괴됐다. 반면 외국인들은 오히려 코스피 시장에서는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으며 코스닥에서도 주식을 사들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30.19포인트(1.21%) 내린 2462.50에 거래를 마쳤다. 16일 장중 2546.35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며 8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8.30포인트(2.25%) 내린 795.87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닥이 800선 밑으로 추락한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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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들이 쏟아낸 매도 물량이 코스피 추락을 견인했다. 기관은 이날 2372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투자가들은 환율 급등에도 큰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1193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5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급등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매도했지만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럽·미국 등 대외적인 영향에 외환시장이 출렁인 만큼 단기 급등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에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를 이어왔다고 분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원·달러 환율 급등은 한국 경제나 기업들의 고유 문제에서 발생한 것보다는 잭슨홀미팅과 유럽발 경기 불안에서 생긴 유로화 약세 등 외부적인 요인의 비중이 더 크다”며 “일부 외국인 입장에서는 여전히 많이 비워놓은 한국 주식 위험 노출액(익스포저), 원화의 과도한 약세를 상정하고 이 같은 순매수 기조를 보이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에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이상일 때는 일상적인 구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판단된다”며 “과거에도 1320원을 넘겼을 때 외국인 원화 매수세가 많이 들어왔는데 이번에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고환율에 따른 수혜가 큰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날 매수 상위 종목에는 현대차·LG화학·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등이 올랐다.

증권가는 이번 주 유럽 제조업·서비스업 지표 발표, 잭슨홀미팅 등 통화정책과 관련한 이벤트가 연달아 예정된 만큼 당분간 외환시장과 함께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한 달 가까이 약세장 속에서 기술적인 반등을 나타낸 국내 증시에 추가 상승 모멘텀이 없는 데다 기술적인 반등의 상단에 가까워진다는 경계감이 확산되면서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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