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성년' 앞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확장' 화두로 XR 등 다양한 시도 공개

10월 1~3일 열아홉 번째 페스티벌… XR·NFT티켓 등 새 시도

인재진 총감독 "내년 20주년… '자라섬 재즈 플러스' 형태 추진"


오는 10월 1~3일 열아홉 번째 축제를 선보이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내년 20주년을 앞두고 ‘확장’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서비스 ‘젭(ZEP)’에 공간을 마련해 가상의 확장현실(XR) 공연과 백스테이지 투어를 진행하며, 한정판으로 대체불가토큰(NFT) 형태의 티켓도 판매한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주요 행사 계획과 최종 출연진 라인업 등을 공개했다. 이 행사는 젭 속 가상공간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시작과 함께 인재진 총감독이 오프라인은 물론 가상공간의 3D 아바타로 동시에 등장했는데, 그는 3D 아바타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모션캡처 장비를 착용한 채 “독특한 옷을 입고 만나게 됐다”며 웃었다.

인재진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총감독이 22일 서울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D 아바타의 동작을 구현하기 위한 모션캡처 장비를 입은 채 올해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인재진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총감독이 22일 서울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D 아바타의 동작을 구현하기 위한 모션캡처 장비를 입은 채 올해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현업 종사자의 입장에서, 온라인을 통해 확장의 가능성을 봤다”며 “자라섬에 먹을 걸 싸갖고 와서 온라인으로 영상을 보며 댓글을 다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공연을 하면서 그동안 지리적 여건 때문에 못 온 관객들이 상당히 많았음을 깨달았다고. 이에 페스티벌 기간 네이버의 젭에 가상의 ‘자라섬재즈유니버스’ 공간을 마련, XR을 활용한 공연과 백스테이지 투어, 아티스트와의 팬미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XR에서는 연주자의 모습을 아직은 완벽히 구현할 수 없어서 보컬 공연만 열린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협업해 NFT 티켓을 판매하며 구매자에게는 페스티벌 하이라이트 영상을 독점적으로 공개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동반석을 판매하며, 축제가 끝나면 고철로 버려진 전선도 100% 회수 가능한 모듈 형태로 제작하는 등 ESG 차원의 확장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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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국내 13개 팀, 해외 19개 팀이 무대를 선보인다. 3일간 헤드라이너는 각각 미국의 떠오르는 재즈보컬 재즈미어 혼,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그래미어워즈에 여러 차례 후보에 오른 피아니스트 조이 알렉산더의 트리오, 이스라엘 출신 트럼페터 아비샤이 코엔이 이끄는 쿼텟이 장식한다. 또한 남아프리카 재즈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은두두조 마카티니도 합류한다. 국내 뮤지션 가운데는 한국 시티팝과 퓨전재즈를 대표한 가수 김현철 등이 참여한다. 매년 하나의 특정한 국가를 주빈국으로 선정해 공연을 진행하는 ‘포커스 컨트리’ 부문은 스페인을 선정, 재즈 트리오 ‘숨라’ 등 4팀이 6번의 공연을 펼친다.

계명국 자라섬재즈페스티벌 감독이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계명국 자라섬재즈페스티벌 감독이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 총감독은 “작년까지 18회의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57개국 6000여명의 뮤지션이 참여했으며 연인원 200만명 이상의 관객이 찾아주셨다”며 “한국은 이 페스티벌이 생긴 뒤에야 재즈의 세계지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야외 공연예술축제가 생긴 원동력이라는 자부심에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상당한 어려움이었다. 2020년은 전면 온라인으로, 지난해는 관객을 2000명으로 제한한 가운데 열어야 했다. 그는 “지난 2년의 경험으로 ‘페스티벌은 역시 오프라인으로 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지만 온라인상의 일도 미래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돌아봤다.

‘확장’이라는 화두의 연장선상에서 내년에는 가칭으로 ‘자라섬 재즈 플러스’의 형태로 페스티벌을 열고 싶다는 희망도 전했다. 아직 구체화된 단계가 아니라 모든 걸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재즈를 바탕으로 무언가를 더해가는 식의 새로운 시도를 폭넓게 하겠다는 게 인 총감독과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계획이다. 인 총감독은 “'지속 가능한 축제'의 고민을 안고 지금까지 왔다”며 “앞으로 20년, 나아가 30, 40년이 지나도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청년 같은 페스티벌로 자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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