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쫓기는 자, 쫓는 자…0.57점차 '넘버원 전쟁'

■ 고진영·이민지, 25일 LPGA 캐나다 오픈서 맞대결

'디펜딩챔프' 高, 반년간 세계 1위

3월 HSBC대회 우승 이후 '잠잠'

랭킹포인트 9.02…2위는 8.45점

李, 최근 강세 앞세워 턱밑 추격

호주 국적 첫 왕좌에 오를 찬스

고진영. AFP연합뉴스고진영. AFP연합뉴스




이민지. AP연합뉴스이민지. AP연합뉴스


0.57점.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과 2위 이민지(26·호주)의 랭킹 포인트 격차다. 이번 주 캐나다 여자오픈(총상금 235만 달러)에서 수성 또는 탈환을 놓고 ‘월드 넘버원’ 전쟁이 펼쳐진다.



22일 현재 세계 1위는 여전히 고진영이다. 올해 2월 1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넬리 코다(미국)를 2위로 끌어내리고 석 달 만에 월드 넘버원을 탈환한 고진영은 이후 6개월 넘게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주춤한 사이 이민지의 상승세가 가팔라 2위와 거리가 바짝 좁혀졌다. 현재 평균 랭킹 포인트는 고진영이 9.02점, 이민지는 8.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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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 시간)부터 나흘간 캐나다 오타와 헌트&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 결과에 따라 세계 1위가 바뀔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고진영과 이민지는 올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나눈 사이다. 시즌 첫 출전인 HSBC 대회에서 LPGA 투어 통산 13승째를 올린 고진영은 4월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 단독 2위로 기세를 이어갔으나 이후로는 조용했다. 7월 스코티시 여자오픈 공동 71위, 이달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76타-71타로 컷 탈락하면서 왕좌가 흔들리고 있다. 반면 6월 말 메이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공동 2위 성적을 발판으로 코다를 제치고 세계 3위에서 2위로 올라선 이민지는 스코티시 여자오픈 공동 18위, AIG 여자오픈 공동 4위로 야금야금 랭킹 포인트를 끌어올리며 생애 첫 세계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다. 호주 국적의 여자 골프 세계 1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민지는 메이저 US 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올해 2승을 챙기며 상금 1위(약 373만 달러)와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두 부문 1위를 차지했던 고진영은 올해는 상금 11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 9위다. AIG 여자오픈 때도 세계 1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민지가 단독 2위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해 그대로 유지됐다. 세계 1위 수성에 압박을 느끼냐는 물음에 고진영은 최근 “스스로 압박을 받지는 않는다. 그저 잘 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은퇴)가 갖고 있는 세계 1위 최장 기록 경신이 가시권이라 넘버원 수성에 대한 기대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초아는 총 158주간 세계 1위에 있었고 고진영은 역대 2위인 136주를 기록 중이다. 한 번 내려갔다가 다시 1위로 올라가도 기록은 연장되지만 연속 1위의 상징성도 무시 못한다.

마침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 고진영이다. 2019년 26언더파 262타로 대회 최소타 기록을 쓰며 우승했다. 2015년 박인비 이후 4년 만에 LPGA 투어 72홀 노 보기 우승 대기록까지 세웠다. 절대 잊을 수 없는 대회다. 코로나19로 2년을 쉬었던 대회는 코스를 바꿔 다시 열린다. 코다, 브룩 헨더슨(캐나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우승 후보로 꼽히며 전인지·최혜진·김세영·안나린·이정은·유소연·김아림·박성현 등도 나서 올 시즌 한국 선수 5승째 합작에 도전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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