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9개 품목 생동성 확보' 매출하락 위기 정면돌파한 팜젠사이언스 [Why 바이오]

추가 매출 200억 원 발생 기대

사명 변경 후 사업확장·이미지 제고 박차

팜젠사이언스는 총 19개 성분, 29개 품목의 생동성을 확보했다. 사진 제공=팜젠사이언스팜젠사이언스는 총 19개 성분, 29개 품목의 생동성을 확보했다. 사진 제공=팜젠사이언스





팜젠사이언스(004720)가 오랜만에 주가 급등세를 탔다. 제네릭(복제약) 규제강화를 앞두고 선투자를 통해 29개 의약품의 생물학적동등성을 확보하면서 매출감소 위기를 성공적으로 방어한 점이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팜젠사이언스 주가는 23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0.2% 오른 8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127만 주까지 뛰었다.

이날 오전 팜젠사이언스는 총 56억 원을 투자해 자사 주요 의약품에 대한 생물학적동등성시험(생동성 시험)을 진행한 결과 총 19개 성분, 29개 품목의 동등성을 확보하며 200억 원 상당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2020년 6월 오리지널 의약품과 생동성을 근거로 허가받은 제네릭 제품에 대해 자체 생동성 시험 시행 DMF(원료의약품 등록제도)에 등록된 원료 사용 등 2가지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일괄적으로 약가를 15% 인하한다는 내용의 제도 개편을 단행했다. 제네릭 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제약사 입장에선 기존에 판매 중이던 의약품 가격이 돌연 인하되며 매출에 심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에 팜젠사이언스는 선투자를 통해 CRO(임상시험수탁기관)에 19개 성분 29개 품목에 대한 생동성시험을 의뢰하고 약가유지 조건을 충족하는 데 성공했다.



팜젠사이언스는 생동성 결과를 토대로 허가를 변경하면서 그동안 다른 회사에 위탁해 제조했던 품목의 자체 생산이 가능해졌다. 향후 최대 3개 회사의 수탁사에 제품을 공급해줄 수 있는 1+3제도를 활용해 위약품 CMO(위탁생산)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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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앞서 자체 생동을 완료한 10개 성분과 이번에 성공한 19개 성분이 각각 86억 원, 114억 원의 매출을 형성하면서 총 200억 원 상당의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적지 않은 중소제약사들이 자체 생동성 시험 진행의 어려움을 이유로 약가 인하에 따른 매출감소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약가인하 위기에 정면돌파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팜젠사이언스 관계자는 “2020년 약가 재평가 계획이 공표된 이후 2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무려 29개 품목의 생동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냈다"며 "신규 생동제품의 자체 생산과 수탁 생산을 위해 과감한 생산설비 투자를 단행해 생산성을 크게 개선하는 동시에 원가도 절감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팜젠사이언스의 전신은 1966년 설립된 우리들제약이다. 지난해 3월 우리들제약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본사를 가락동에서 방배동 사옥으로 이전하며 회사 이미지 제고 및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팜젠사이언스의 매출은 757억 원이다.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전문의약품(ETC)과 위탁생산(CMO), 헬스케어(건강기능식품) 등 주력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데다 새롭게 추가된 진단키트 매출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팜젠사이언스는 지난 2019년 7월 경영참여 목적으로 249억 원 상당을 투자해 엑세스바이오(950130) 지분 25.3%(917만 1729주)를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자회사인 엑세스바이오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올 상반기 매출 9439억 원, 영업이익 4724억 원 등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분법 이익도 급증했다.



◇Why 바이오는=‘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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