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법인카드 의혹' 김혜경, 피의자신분 경찰 출석

의혹 제기 7개월여만에 소환조사

警 "내달 9일 시효 종료전 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23일 경찰에 출석했다. 2월 공익신고자인 전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 씨가 의혹을 제기한 지 7개월여 만이다. 공소시효 만료 시점이 불과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찰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후 1시 45분께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변호사 1명을 대동한 채 차량에서 내린 김 씨는 “혐의를 부인하나” “법인카드 사용에 관해 이 의원은 전혀 몰랐나”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약 5시간의 조사를 마친 뒤 경찰서를 나선 김 씨는 역시 묵묵부답인 채 차량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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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찰은 이달 9일 김 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이후 일정을 조율해 온 김 씨 측은 보름 만인 이날 경찰에 출석했다. 김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3일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수행비서 배 모 씨를 소환조사했다. 4일에는 김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처음 제보한 공익신고자인 전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은 김 씨가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 모 씨 등을 통해 개인 음식 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는 등 사적으로 남용했다는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의혹의 ‘윗선’으로 지목돼 온 김 씨를 소환한 만큼 수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마무리되기 전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는 선거일 후 6개월’이라는 규정에 따라 다음 달 9일 공소시효가 마무리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혜경 법카 의혹’ 수사에 관해 “공소시효는 9월 9일로 안다”며 “가능하면 이달 안으로 검찰과 협의해 공소시효 전 사건을 송치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법인카드 사용을 둘러싼 의혹 전반에 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김 씨가 배 씨에게 법인카드를 유용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사건은 배 씨의 개인 일탈로 결론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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