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허지웅 “분노·불신 거두고 ‘최소한의’ 이웃 되는 길 모색”

2년 만의 신간 ‘최소한의 이웃’ 출간 기념 간담회

“이웃으로 산다는 어려움을 ‘최소한’으로 표현”

‘더불어 사는 삶’ 위한 애정·상식·공존 등 키워드 담아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이 23일 신간 ‘최소한의 이웃’ 출간 기념 온라인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제공=김영사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이 23일 신간 ‘최소한의 이웃’ 출간 기념 온라인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제공=김영사




“내가 타인에게 바라는 이웃의 모습으로 그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을까요. 이웃을 향한 분노와 불신을 거두고 나 또한 최소한의 이웃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책을 펴냅니다.”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은 2년 만의 신간 ‘최소한의 이웃’(김영사 펴냄)에서 ‘작가의 말’을 통해 이같이 말한다. 그는 23일 출간 기념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책 제목에 대해 “이웃 없이는 내가 사는 게 불가능하다는 거죠. 이웃으로 같이 산다는 건 또한 어려운 이야기”라며 “그 어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최소한’이란 단어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번 산문집은 이웃을 사랑하자는 메시지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가치를 담은 ‘공존’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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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작가는 “‘최소한’이 없다면 위기가 왔을 때 우리 사회는 쉽게 허물어질 수 있다”며 “‘최소한의 무엇’으로서 함께 소통하고, 기능해야만 사회도, 나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소한의 이웃’은 작가 허지웅이 오롯이 혼자 힘으로 버텨야 했던 청년 시절과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을 겪고 회복하면서 끝내 놓지 않은 질문을 담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타인을 염려하고 배려하는 마음”, “이미 벌어진 일에 속박되지 않고 감당할 줄 아는 담대함”, “평정심을 유지하는 노력”이 있다면 분노는 잦아들고 분란이 분쟁으로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다. ‘애정: 두 사람의 삶만큼 넓어지는 일’, ‘상식: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공존: 이웃의 자격’, ‘반추: 가야 할 길이 아니라 지나온 길에 지혜가’, ‘성찰: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고단함’, ‘사유: 주저앉았을 때는 생각을 합니다’ 등 총 6부 154편을 통해 더불어 살기 위한 가치를 되짚었다.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내가 조심하지 않으면 남이 걸리고, 남이 조심하지 않으면 내가 걸리는 상황이었죠. 내가 싫어도 결국 우리는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로부터 2년이 흘렀는데 안타깝게도 세상은 더욱 각박해졌습니다. 더불어 살아갈 가치들이 있다고 생각해 그 하나하나를 주제로 삼고 썼습니다.”

허 작가는 간담회에서 “예전부터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독자들이 이 책을 어떻게 판단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다. 작가로서 독자가 끝까지 책을 읽게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이라는 건 누군가가 읽을 때 완성된다”며 “제가 의도한 대로 독자들에게 가고 있는지 조바심이 난다”고 덧붙였다. 306쪽. 1만5800원.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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