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이 주도했던 국내 매트리스 시장이 메모리폼 매트리스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메모리폼 소재의 매트리스는 한국인의 체형에 맞고 무게와 온도 등에 반응해 사용자의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며 체중, 체압을 고루 분산·흡수하고 근육의 압점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침대가 최근 메모리폼 매트리스 분야에 출사표를 내면서 관련 시장역시 뜨거워지고 있다. 메모리폼 매트리스 전문 템퍼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소노시즌, 지누스, 삼분의일, 마스슬립, 프로젝트슬립, 슬라운드 등이 진출해 있다.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NASA 테크놀로지’를 앞세운 템퍼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면서 대중적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2011년 템퍼코리아 설립 이후 매해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해온 템퍼는 2020년에는 매출액 1017억 원, 2021년에는 1193억 원을 기록하는 등 에이스침대, 시몬스, 코웨이 등과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소노시즌역시 소노호텔&리조트가 보유한 프리미엄 베딩 시스템 노하우와 독일 제조 기술력이 만나 탄생한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선보이며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이후 일룸이 론칭한 ‘슬로우(slou)’가 가세했고 지누스, 삼분의일, 마스슬립, 프로젝트슬립, 슬라운드 등은 미국 캐스퍼가 고안한 ‘베드 인어 박스(BIB·Bed In a Box)’ 스타일이라는 배송 방법으로 가성비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MZ세대를 공략했다. BIB스타일은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롤팩 형태로 돌돌 말아 종이 박스에 넣어 배송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시몬스도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론칭했다. 메모리폼 매트리스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에이스침대를 제치고 1위로 올라 서기 위해서는 다양한 라인업이 절실하기 때문이라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몬스로서는 에이스침대와의 양강 구도를 넘어서기 위해 신시장 개척으로 돌파구를 찾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몬스의 진출로 메모리폼 매트리스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템퍼는 업계 1위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템퍼의 한 관계자는 “메모리폼 매트리스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고객들을 상대로 꾸준한 매출을 올리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기술력과 품질을 토대로 폼 매트리스 시장의 선두 자리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몬스의 메모리폼 매트리스 진출로 에이스침대 등 전통 스프링 침대 기업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스프링 침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스의 한 관계자는 “메모리폼 매트리스 진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