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장예찬 "여의도 2시 청년은 '엄카 정치인'…나는 달라"

사회생활 고충 가지고 정치하는게 건전한 청년정치

이준석, 눈물 흘릴 자격 없어…피해자 코스프레 말라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지난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지난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일부 청년 정치인을 이른바 ‘여의도 2시 청년’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 “(이는) 상당히 순화한 것이고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엄카(엄마+신용카드)’ 정치인”이라고 23일 밝혔다.



앞서 장 이사장은 “정치 말고 사회생활을 해본 적 없는, 다른 일로 돈을 벌어 세금 한 푼 내본 적 없는 일군의 청년 정치인이 바로 여의도 2시 청년”이라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편에 서는 청년들이 여의도 2시 청년 그 자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또 “정치와 방송 외적으로도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세금 내온 제가 보기에는 여의도 2시 청년 집단의 sns 정치는 우습기만 하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기가 땀 흘려 번 돈으로 우리 국가에 세금을 내고 기여하며 느낀 여러 고충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게 건전한 청년 정치의 모델”이라며 “재산의 유무나 금수저, 흙수저를 떠나 엄카로 정치하는 문화가 과연 동년배 청년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의 보편적인 청년들이 하는 고민, 경험, 어려움 등에 대해 이해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정치권에 뛰어들어 선거 나가고 토론 배틀 나가고 정당 활동하는 게 얼마나 많은 공감을 살 수 있겠나”라며 “그러니까 30대 당 대표가 나오고 20대 1급 청와대 비서관이 나와도 청년들 입장에서는 더 나아진 삶이라고 체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장 이사장은 “보편적인 청년 세대의 공감이 있었다면 기성 정치권이 막으려고 해도 청년 정치의 공간이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청년 정치라는 혜택을 입고 언론의 주목을 받아서 고위 당직에 진출한 사람들은 보편적인 청년들을 위해서 뭘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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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엄카 정치인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저는 1원 한 장 상속이나 증여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본인이 비트코인도 잘하고 방송도 열심히 했고 나름의 지형을 보여줬다”며 “오히려 이 전 대표가 뿌렸던 씨앗을 이 전 대표를 따르는 사람들이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열어젖힌 새로운 청년 정치 장의 공은 분명히 인정한다”면서 다만 “그게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그걸 일률적으로 따라가는 행태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제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국회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의 핵심 메시지는 “우리는 눈물을 흘릴 자격이 없다”라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린 것을 언급하며 “국민들의 관심과 언론의 주목도만으로도 저희는 대선 과정에서 기여한 몫을 사실 다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가 되고, 방송에 나가는 등 그런 점으로 충분히 혜택을 받은 우리가 희생자·피해자 코스프레를 안 했으면 좋겠다”며 “우리의 눈물은 정말 이름 없는 청년들을 위해서여야지 자기 자신의 논공행상을 위한 것은 아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을 두고 제기되는 배후설에 대해서는 “청년 세대의 다른 목소리가 있다는 걸 효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이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했다”며 “기성 정치인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지시를 잘못 내렸다가 제가 만약 마음이 바뀌어서 ‘누가 나한테 이러더라’라고 말하면 큰일 난다”고 선을 그었다.

김후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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