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파업 가결…1000명 의료공백 대란 오나

보건의료노조 소속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지부 찬반 투표 마쳐

92.4%가 찬성…내달 1일 오전 7시 파업 돌입까지 일주일 남짓 남아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지부가 진행한 찬반 투표 결과 92.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사진 제공=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지부가 진행한 찬반 투표 결과 92.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사진 제공=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노동조합이 내달 1일 총파업에 나설 공산이 커졌다. 인력충원과 임금인상을 둘러싼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대립각을 세우던 중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당장 일주일 뒤부터 대규모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수원,안성,이천,파주,의정부,포천 등 산하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지부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조합원 대상 투표를 통해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동안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271명 중 1031명(81.1%)이 참여했다. 그 중 953명(92.4%)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압도적인 찬성률을 나타냈다.

일주일 남짓 기간 동안 극적으로 합의가 성사되지 않으면 다음달 1일 오전 7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경기도의료원은 지방의료원법에 따라 경기도가 운영하는 지역거점병원이다. 6개 병원이 운영하는 중환자 병상 49개를 포함해 800여 개에 달한다. 그 중 절반가량인 400여 개가 가동 중이다. 노조에 가입된 조합원은 의사 직종을 제외한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행정 및 원무직 등 약 1300명 규모다.



당초 노조 측은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투석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인원이 파업에 참가하겠다고 예고해 왔다. 현실화할 경우 1000여 명이 파업에 참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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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지부가 진행한 찬반 투표 결과 92.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사진 제공=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지부가 진행한 찬반 투표 결과 92.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사진 제공=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파업을 불사하면서까지 노조 측이 요구하는 것은 150여 명의 인력 충원과 전년 대비 7.6% 임금 인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공공의료 기관의 중요성을 절감했으면서도 의료원의 예산, 인력 결정 권한을 쥐고 있는 경기도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이들 단체의 지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파업 찬반투표 결과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반드시 인력확충과 처우 개선 확보하고 수익성 경영평가 폐기와 공공의료 확충을 이뤄내겠다는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조합원들의 간절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코로나19로 헌신한 보건의료 노동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되찾기 위해 투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의료기관을 부정하는 수익성 경영평가를 폐기하고, 감염병 전담병원의 기능 강화와 6개 병원 운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궁극적인 목표를 둔다. 지방선거 당시 체결한 경기도-보건의료노조 정책협약 이행을 위해서라도 ‘경기도 공공의료 강화와 도민 건강권 실현을 위한 사회적대화 기구’를 구성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남은 기간 동안 경기도가 인력확충과 공공의료 확충 요구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31일 경기도청 앞에서 파업전야제 사전대회를 시작으로 1000명의 조합원이 본 대회에 총집결할 것"이라며 "9월 1일부터는 일손을 놓고 의료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경기도의 분명한 결단을 촉구하는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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