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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7조' 뻥튀기라더니…삼바 시총 59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에

檢 수사·직원 구속 등 시련 뚫고

글로벌 빅파마와 잇단 계약 성사

생산능력 키워 올 매출 2조 전망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예상도.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예상도.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그룹이 승계를 유리하게 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가치를 뻥튀기했다고 검찰이 의심한 시점인 2015년 이 회사 장부상 가치는 6조 9000억 원이었다. 약 7년이 흐른 24일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은 약 59조 3600억 원. 한국 기업 중 이 회사보다 시총이 큰 기업은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SK하이닉스밖에 없다. 현재 이 회사의 목표는 ‘초격차 세계 1위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온갖 의혹에 시달렸다. 총수 일가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딱 필요한 숫자로 기업가치를 평가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2016년 11월 상장 첫날 10조 원에 가까운 시총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했고 이후에도 시장의 호응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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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2017년 본격화한 검찰 수사로 증거인멸 의심을 받는 직원들이 구속되는 등 시련을 겪는 와중에서도 사업 실적은 꾸준히 증가시켰다. 2017년 4646억 원이던 매출은 2018년 5358억 원, 2019년 7016억 원으로 커졌고 2020년 1조 1648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넘긴 뒤 지난해에는 1조 568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2018년 557억 원에서 이듬해 917억 원, 2020년 2928억 원, 지난해 5373억 원 등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매출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매출 1조 1627억 원과 3460억 원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계약 면에서도 올해 7월 말 현재 얀센·머크·GSK·일라이릴리·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들과 7건, 총 8201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생산 능력을 포함한 사세를 더욱 키운다는 방침이다. 최근 인천 송도 11공구에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35만 7000㎡)를 추가 매입했다. 이는 현재 사용 중인 제1바이오캠퍼스(23만 8000㎡)보다 약 30% 더 큰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제2바이오캠퍼스에만 4개 공장을 건립해 1캠퍼스 이상의 생산 설비를 추가 확보하고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CDMO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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