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심각한 코로나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TBS는 미국과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지난달 코로나에 감염된 어린이의 5.8%, 약 17명 중 1명이 후유증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에서 코로나 후유증에 시달리는 자녀를 둔 부모의 사례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3월 코로나에 걸린 3세 남자아이는 심한 탈모를 겪고 있다. 지난 5월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정수리가 훤히 보일 정도로 머리가 빠진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아이의 엄마는 "어린이집에서 아이의 머리카락이 베개에 너무 많이 빠져있다고 한다"며 "아이도 침구에 묻은 머리카락을 모으며 '또 빠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중학생(14세 ·남)은 '브레인 포그' 증상을 호소했다.
브레인 포그는 코로나19의 대표적 후유증 중 하나로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돼 사고력과 집중력, 기억력이 저하되고 피로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현상을 가리킨다.
지난 2월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이 학생은 "눈은 보이지만 의식이 몽롱해 자전거도 타기 힘들다"며 "천식과 같은 기침, 미열, 두통, 복통 등을 동반한 브레인 포그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자택 왕진 치료 전문 병원의 다시로 가즈마 원장은 "코로나 환자의 약 10%가 격리를 마치고 산소포화도가 정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강한 권태감과 기침이 지속되는 몸살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3세 아들도 지난 7월 코로나에 감염된 후 격리 기간이 끝나고도 식욕감퇴와 의욕 부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감이나 감기는 낫고 나서 축 늘어지는 일이 거의 없다"며 "환자들이나 아들의 모습을 봤을 때 코로나 후유증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