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은행 예적금금리 올렸다…1년 만기예금 4% 눈앞

일부 적금 5% 후반대까지 올라

이자 장사 논란 사전 차단 의도

일각선 예대금리차 공시 영향 해석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5대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 당일 수신금리를 올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은행이 ‘이자 장사’로 손쉽게 이익을 얻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직후 거치식예금 금리를 0.25%포인트, 적립식예금 금리를 0.25~0.4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시행일은 29일부터다.

농협은행에 이어 하나·우리·신한·KB국민은행도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하나은행은 예적금 등 총 26개(예금 8종, 적금 18종) 수신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및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의 경우 1년 만기 기준 최고 3.70%에서 3.95%로 0.25%포인트 인상된다.



우리은행은 21개의 정기예금과 26개의 적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상한다. 5대 시중은행 중 금리 인상 폭이 가장 크다.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을 최고 연 3.60%에서 최고 연 3.80%로, ‘우리 200일 적금’을 최고 연 2.60%에서 최고 연 3.10%로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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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상품별 가입 기간에 따라 거치식 예금은 최고 0.25%포인트 , 적립식 예금은 최고 0.40%포인트 인상했으며 국민은행 역시 29일부터 정기예금 16종 및 적립식예금 11종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한다. 은행 관계자들은 “금리 상승기에 기준금리 및 시장금리를 즉시 반영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의 발 빠른 수신금리 인상에 대해 ‘이자 장사’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한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는 바로 반영하지만 예적금 금리는 천천히 올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며 “사실과 다르지만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빨리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공시제 도입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은행연합회는 22일부터 전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대금리차가 공시되면서 어떤 은행이 더 많은 마진을 얻고 있는지가 드러난 상황에서 다른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릴 때 뒤처지면 비판이 집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현욱 기자·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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