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티몬, 큐텐에 팔린다…지분 교환 방식

G마켓 창업자 구영배 큐텐 대표

티몬 인수로 한국 시장 재진출

장윤석 티몬 대표. 사진 제공=티몬장윤석 티몬 대표. 사진 제공=티몬




한때 몸값 2조 원대로 거론되며 기업공개(IPO)까지 넘봤던 티몬이 결국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e커머스 업체 큐텐의 품에 안긴다. G마켓 창업자이기도 한 구영배 큐텐 대표는 티몬 인수를 통해 한국 e커머스 시장에 다시 한번 문을 두드리게 됐다.

25일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지분 교환 방식으로 티몬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최근 티몬 대주주들과 합의하고 다음 주 중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방식은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K)가 보유한 티몬 지분 81.74%와 큐텐 또는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교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나머지 티몬 지분은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다.



앵커PE와 KKR은 티몬 지분을 큐텐에 전달하고 큐익스프레스가 발행한 신주를 받는다. 여기에 부족한 부분은 큐텐이 현금으로 충당한다. 다만 지분이 거래되는 회사가 모두 비상장사인 만큼 정확한 거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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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과 인터파크를 인수하는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 대표가 이베이와 합작해서 세운 회사로 국내에서는 해외직구몰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중국·홍콩 등에서 e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물류 사업도 하고 있다. 큐익스프레스의 경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며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다.

티몬의 매각 이슈는 올해 6월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큐텐과 토스페이먼츠가 경영권 인수 경합을 벌였고 당시 거론된 매각가는 20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티몬 매출은 1290억 원이고 영업손실은 760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7% 줄고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20.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기준 4년간 누적 적자는 2991억 원에 이른다.

큐텐은 티몬 인수와 같은 방식으로 야놀자로부터 인터파크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지난해 말 여행·공연·쇼핑·도서 등 인터파크 사업 부문 지분 70%를 2940억 원에 인수했는데 야놀자의 사업과 시너지가 있는 여행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다시 매각하는 셈이다.

한편 G마켓 창업자이기도 한 구 대표는 티몬 인수를 계기로 다시 한번 한국 e커머스 시장에 발을 디디게 됐다. 2008년 이베이에 G마켓을 매각할 당시 구 대표는 최대 10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e커머스로 경쟁하지 않겠다는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기간이 끝나면서 한국 진출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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