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이민족과 대립하며 확장해온 중국사

■김기협 지음, 돌베개 펴냄






중국인은 자기들이 사는 세상을 세계의 중심인 ‘중화(中華)’로, 나머지는 ‘이(夷·오랑캐)’로 불렀다. 하지만 중국 춘추시대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화의 영역은 지금의 허난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중국 영토에서 나머지는 남만·서융·북적 등은 이민족의 땅이었고, 심지어 중국 동해안 황허 하류마저 동이족이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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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오랑캐의 역사’는 중국사를 한족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유목사회(오랑캐)와 농경사회(중화)가 대립과 교섭을 통해 끊임없이 영향력을 주고 받으면서 확장해온 과정으로 바라본다. 동아시아 오랑캐는 농경이 힘든 유목사회이거나 수렵과 채집, 농경이 공존하는 혼합형 사회로 식량과 기술, 문화를 중원의 농경문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 오랑캐는 중원 국가가 강력할 때는 중화제국에 무력을 제공하는 ‘내경 전략’을 취하고 힘이 약해지면 침략해 정복하는 ‘외경 전략’을 취했다. 즉 동아시아 오랑캐는 중화의 상황과 역학관계에 따라 흥망을 거듭하면서 결과적으로 ‘천하체제’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중국은 서양을 ‘바다 오랑캐’쯤으로 여기고 동아시아 오랑캐처럼 관리 가능한 대상으로 오판했다가 결국 제국이 해체되는 운명을 맞는다. 2만5000원.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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