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尹부부 재산, 1년새 5억 늘어…김 여사 예금만 50억

◆尹정부 첫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대통령실 차관급 이상 평균 38억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재산이 지난해 3월 검찰총장에서 사퇴했을 때보다 5억 원가량 늘어난 76억 4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참모진 중에서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20억 6465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내각에서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2억 449만 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0억 4305만 원 순으로 재산을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올해 5월 임용됐거나 퇴직한 184명의 전현직 고위 공직자 재산 등록 사항을 25일 관보에 게재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 118명을 제외한 현 정부의 재산 공개 대상자는 64명이었다. 이 가운데 윤 대통령을 포함해 5월 임명된 대통령실 참모진(차관급 이상 13명)의 평균 재산은 38억 8767만 원으로 문재인 정부 첫 재산 공개 당시(5월 임명자) 청와대 참모진의 19억 7892만 원보다 19억 원이 많았다.

윤 대통령은 공시지가 18억 원가량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복합건물을 포함해 76억 399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검찰 총장 퇴직일인 지난해 3월 기준의 71억 6900만 원보다 4억 7000만여 원이 늘었다. 15억 5500만 원이었던 아크로비스타의 가격이 오르고 예금이 2억 4000만 원에서 5억 2595만 원으로 증가한 것이 반영됐다. 윤 대통령의 재산은 대부분 김건희 여사 명의이며 김 여사는 아크로비스타 복합건물과 50억 원가량의 예금, 3억 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대통령 55억·총리 51억…금리상승기 부동산보다 예금 선호

尹정부 첫 고위공직자 재산공개-尹정부 임명 64명 분석

장차관 51명 중 9명 예금 비중 40% 넘어

이종호 과기부 장관 1위..한화진·이창양 순

3명 중 1명은 다주택자.. 文 정부보다 늘어

윤석열 정부 고위 공직자 중 상당수는 부동산이 아닌 예금에 총재산의 절반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공직자들은 올해 들어 예금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부동산 시장은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반면 예적금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현 경제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올해 5월 임용됐거나 퇴직한 184명의 전·현직 고위 공직자 재산 등록 사항을 25일 관보에 게재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 118명을 제외한 현 정부의 재산 공개 대상자는 64명이다. 이들 장차관을 비롯해 대통령실 참모들의 재산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재산 총액 평균은 38억 5817만 원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산은 대부분 예금이었다. 윤 대통령 명의로 된 예금이 5억 2595만 원, 김건희 여사 명의로 된 예금이 49억 9993만 원이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예금 비중이 높았다. 총재산으로 85억 원을 신고했는데 예금은 51억 7779만 원에 달했다.

실제 장·차관급 공직자 51명 가운데 9명(17.6%)은 전체 자산에서 예금 비중이 4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통령실 소속 13명의 공직자 중 6명도 총자산 중 예금 비율이 40%가 넘었다.

예금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공직자는 이종호 과학기술부 장관(74.8%)이었다. 그 다음은 한화진 환경부 장관(68.1%),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62%), 한 총리(60.9%), 조규홍 보건복지부 1차관(57.5%) 순이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도 전체 자산 중 예금 비중이 절반이 넘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이 전체 재산(48억 1468만 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23억 216만 원의 예금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반면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약 47억 원의 재산 중 예금이 1억 7735만 원에 그치는 등 전 재산이 아파트 등에 집중된 경우도 있었다.

일부 공직자들이 올해 들어 예금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보다 7000만 원가량 늘어난 약 45억 2562만 원을 신고했는데 본인 명의의 예금이 약 1억 8159만 원으로 4000만 원가량 늘었다. 배우자 명의 예금도 약 12억 3878만 원으로 약 7000만 원 증가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본인 명의의 예금이 약 3000만 원 늘어났으며 배우자 명의 예금도 종전 3395만 원에서 9578만 원으로 6000만 원 가까이 늘었다. 원 장관도 후보자 시절에 신고한 것보다 본인과 배우자, 장·차녀를 포함한 예금 자산이 7억 4658만 원에서 10억 5397만 원으로 늘어났다고 신고했다.

장관들 가운데 인사청문회 당시보다 재산이 증가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 총리는 82억 5000만 원에서 이번에는 2억 5000만 원이 늘어난 85억 원을 신고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29억 원에서 33억 2000만 원으로 재산이 4억 2000만 원 늘었다.

고위 공직자의 다주택자 비율은 문재인 정부 때보다 증가했다. 64명의 고위 공직자 중 21명이 다주택자로 확인됐다. 올 3월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정기 재산 변동 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재산이 공개된 중앙 부처 재직자 816명 가운데 118명이 다주택자였다. 고위 공직자의 다주택자 비율은 14.5%였다. 다만 이번 재산 공개는 전체 장차관과 대통령실 참모진의 4분의 1가량에 불과해 앞으로 다주택자 비중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최고 자산가' 김태효 120억…여의도·서초 등 상가만 4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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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진 재산 현황]

尹대통령과 같은 아파트 보유

수석급선 안상훈 64.4억 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대통령실 참모진 중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20억 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해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아파트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복합건물을 소유하고 본인 명의의 상가 4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 결과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5월 임명된 내각과 대통령실 고위 공직자 가운데 김 차장은 재산 상위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5월 임용됐거나 퇴직한 184명의 전·현직 고위 공직자 재산 등록 사항을 25일 관보에 게재했다.

이 가운데 대통령실 현직은 13명이었다. 특히 차관급 12명의 평균 재산은 35억 7498만 원으로 나타났다. 김 차장은 120억 6465만 원의 재산 신고를 마쳐 그 뒤를 이은 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64억 4289만 원)을 압도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도 51억 7039만 원, 김대기 비서실장은 48억 1468만 원을 각각 신고했다.

김 차장은 본인 명의의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19억 4900만 원과 여의도 종합상가(15억 2120만 원), 신사동 카로시티(12억 6620만 원)에 이어 서초동 G5센트럴프라자에 각각 9억 1837만 원, 8억 3486만 원가량의 상가를 4채나 보유하고 있었다. 배우자 명의로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15억 2477만 원의 아파트도 있었다. 또 예금으로 37억 9804만 원과 배우자와 함께 삼성전자, 카카오, 미국 나스닥 상장 주식 미스터쿠퍼 등 주식 4억 8318만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수석비서관은 배우자 공동명의의 압구정동 아파트가 35억 300만 원으로 재산의 절반을 차지했다. 김성한 안보실장도 재산의 절반가량인 29억 원이 넘는 배우자 명의의 압구정동 아파트가 있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전세를 임차한 한편 배우자가 상속 지분으로 청파동의 단독주택과 적선동 복합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다. 48억 원가량의 재산 가운데 23억 216만 원의 예금을 보유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과 최영범 대외협력특보가 각각 38억 3684만 원, 35억 9984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두 사람 모두 재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15억 원가량을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재산 공개는 새 정부 고위직들의 첫 재산 공개이지만 전체 140명을 웃도는 장차관급, 50명을 넘는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의 4분의 1가량에 불과한 규모다. 6월 이후로 임명된 인사들의 재산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연합뉴스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연합뉴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장외주식 209억원 보유

[눈길 끄는 이색자산]

백경란 청장 등 브라질국채 보유

韓총리는 골프 회원권 등 2.1억

윤석열 정부 소속 고위공직자들이 비상장주식을 대거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종 회원권과 브라질국채 등 이색 자산을 신고한 고위공직자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전·현직 고위공직자 184명의 재산 등록 사항을 보면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다수 고위공직자는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중앙상선 주식회사의 비상장주식 21만 687주(약 209억 2353만 원)를 포함한 재산 292억 449만 원가량을 신고했다. 8월 공개대상 중 최상위권이다. 인사혁신처 내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가 현재 김 부위원장의 비상장주식 보유와 관련해 직무관련성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인실 특허청장도 법무법인 을지의 비상장주식 6684주(약 14억 5834만 원)를 갖고 있어 직무관련성을 심사 받고 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2017년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비서관에서 퇴임할 당시(약 24억 8856만 원)와 비교해 현재 재산이 약 45억 2562만 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오페스글로벌 비상장주식 198만주(약 9억 8604만 원) 매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기순 여가부 차관이 씨아이파트너스와 아이큐브온 등의 비상장주식을 장녀와 함께 보유, 약 12억 6026만 원을 신고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플레이투큐어의 비상장주식 1만 주(약 523만 원)를 보유해 직무관련성 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브라질국채를 신고한 고위공직자도 많았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7348만 원의 브라질국채를 신고했으며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브라질국채 27만 4000주(약 6525만 원)를 신고했다. 이 차관은 4만 6000주(약 1110만 원)를 보유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골프와 헬스·콘도미니엄 등 각종 회원권(약 2억 1550만 원)을 신고했고 김 부위원장은 2억 2000만 원 상당의 골프 회원권을 신고했다. 이완규 법제처장은 배우자 명의의 골프 회원권(약 1억 8000만 원)과 콘도미니엄 회원권(약 6450만 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배우자 명의의 콘도미니엄 회원권(약 1억 3500만 원)을 신고했다. 보석류를 가진 고위공직자도 있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500만 원의 다이아몬드를 신고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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