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매파 된 연은 총재들…"연내 기준금리 4%로 올려야" [잭슨홀미팅]

연은 총재들 "기준 금리 충분한 수준 아냐" 한목소리

라파엘 보스틱 "중립금리는 3%", 에스더 조지 "인상 여지 많다"

9월 인상폭 등은 '데이터 보고 결정'…기존 입장 유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캔자스시티연은홈페이지.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캔자스시티연은홈페이지.




이날부터 시작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례행사인 잭슨홀 경제 심포지움에 참석한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기준 금리가 물가를 낮추는 데 충분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근시일 내 기조 전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연준 인사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9월 금리 인상폭 등 정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더 긴 시간 동안 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번 행사의 주최자인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향하는 목적지에 대해 명확히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연준은 수요를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2%) 이하로 둘 수 있도록 금리를 더 올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얼마나 높은 수준까지 기준 금리를 올려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올릴 여지가 많이 있다”며 “4% 이상일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 범위는 2.25~2.5%다. 다만 조지 총재는 4% 라는 목표가 어느 시점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로이터연합뉴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더욱 빠른 긴축을 강조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재빨리 기준 금리를 3.75~4.00% 범위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점은 ‘연내’다. 시장의 예상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올해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불러드 총재는 “나는 뒤늦게 올리는 것보다 이른 시일내 올리는 편을 선호한다”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진지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인플레이션이 하방 압력을 받을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 지금은 2.33%인데 이는 충분하지 않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의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을 하지는 않았다. 전망을 하기에는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불러드 총재는 물가가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연준이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강하게 금리 인상 행보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러드 총재는 “월가의 다수가 예상하는 수준보다 인플레이션이 아마도 더 오래 지속될 것이다. 이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준점일 것”이라며 “지금 시장은 이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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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필라델피아연은홈페이지.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필라델피아연은홈페이지.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인 패트릭 하커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준 금리는 제약적인 영역에 도달할 때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희미한 희망이 있지만 말그대로 희미하다”며 “연준의 일은 결코 끝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도록 금리 인상을 계속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 두 차례의 인플레이션 완화 지표는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하커 총재는 다음달 금리 인상폭에 대해서는 “1983년 이후로 연준은 86번의 금리 인상을 했고 이중 75번이 50bp(1bp=0.01%포인트) 이하였다”며 “50bp냐, 75냐를 바로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50bp를 올리는 방안이 실질적은 움직임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말자”고 말했다.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일이라는 원칙적 발언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애틀랜타연은 홈페이지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애틀랜타연은 홈페이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9월에 50bp, 75bp 중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마찬가지로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는 영역은 아니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중립금리는 3%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부양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기준 금리를 말한다.

보스틱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기준금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말한 것과 달리 중립 금리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으로 기준 금리는 중립 수준에 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공개된 7월 FOMC 회의록에서는 단기적 관점에서 2.5% 가 중립금리가 맞는지에 대한 위원간의 논의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이날 개막한 잭슨홀 미팅은 27일까지 이어진다. 시장이 주목하는 이벤트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로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로 예정돼 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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