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시그널] 허성무 '난제 산적' 성장금융 새 수장 확정

이사회서 단독 후보 추천…31일 주총서 선임

지난 2월 사장 선임 공고 후 6개월 만에 뽑혀

뉴딜펀드 변화 대응에 주요 인력 채용 등 시급





내달 1일 한국성장금융의 제 3대 대표이사로 허성무 전 과학기술인공제회 투자운용본부장(사진)이 취임한다. 운용 자산과 사업 축소 우려, 인력 이탈 등 대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허성무 신임 대표가 조기에 성장금융의 정상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성장금융에 따르면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허 대표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허 대표 내정자는 이날 주총에 참여해 주주들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성장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단독 후보로 허 내정자를 추천하기로 했다. .

1966년생인 허 내정자는 경복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국내 금융 공학 1세대로 구조화 금융 및 대체 투자에 전문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008560) 상품본부장과 산은자산운용(현 멀티에셋자산운용) 부동산투자본부장을 거쳐 2019년부터 과학기술인공제회 CIO로 활약했다.



이번 성장금융의 대표 선임은 지난 2월 초 공고가 난 이후 반년이 지나서야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성기홍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 지도 다섯달 가량 지났다. 성 대표는 후임 사장 선임까지 대표직을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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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으로 인선 절차가 이뤄졌다면 허 내정자는 지난 3월 말 취임했어야 하지만 정권 교체기와 맞물리면서 일정이 크게 늦어졌다. 성장금융은 민간 자산운용사지만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금융 공기업들이 주요 주주로 포진해 있어 임원이나 대표 등의 인사에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허 내정자는 31일 주총에서 정식 선임돼 내달 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설 예정이다. 성장금융 내에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어 허 내정자가 이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관심이다. 특히 주요 출자 사업인 정책형 뉴딜펀드를 비롯해 기업구조혁신펀드 등에 대한 내년도 정부 예산 축소 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또 핵심 인력들의 이탈이 잇따르면서 출자사업과 모펀드 운용에 대한 부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핵심 팀장들은 물론 출자사업을 총괄하는 운용본부장까지 회사를 떠났다. 대부분 정치권의 외풍에 성장금융의 내부 혼란이 가중되자 회사를 등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성장금융은 청와대 전 행정관 출신의 낙하산 인사 논란 등으로 큰 홍역을 치른바 있다.

허 내정자는 취임 이후 내부 조직을 추스르고 주주사 혹은 정부 측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국내 최대 모험자본 운용기관이라는 성장금융의 옛 위상을 되찾는 데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석 상태인 투자운용1본부장 등에 대한 인사도 적임자를 찾아 조기에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허 내정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주총이 열려 대표로 선임된 것이 아니어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면서 "(여러 현안에 대해선) 아직 회사로부터 듣거나 구체적으로 파악한 바가 없어 선임이 된 후 회사를 가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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