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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에 美GDP 하락폭 줄며 '공포 심리 진정'…나스닥 1.67%↑[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0.98%↑, S&P500 1.41%↑

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감…유가 2달러 이상 하락

美2분기 GDP 전망치 -0.6%로 속보치보다 개선

신규실업수당 지난주도 감소.. 고용시장은 부담

잭슨홀서 연은 총재들 잇딴 '금리 인상 지속' 경고

10년물 채권 수익률 하락

뉴욕증권거래소. AP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 AP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례 행사인 잭슨홀 경제 심포지움이 개막한 가운데 뉴욕증시 세 지수가 일제 상승했다. 유가는 하락하고 경제 지표는 경착륙의 위험이 낮다는 신호를 보냈다. 잭슨홀에서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금리 인상 지속 발언이 이어졌지만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주요 금융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공포가 누그러진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2.55포인트(+0.98%) 오른 3만3291.7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35포인트(+1.41%) 상승한 4,199.12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7.74포인트(1.67%) 상승한 1만2639.27을 기록했다.

전날 독점 판매 방식을 포기하고 최대 유통업체인 아마존을 통한 판매에 돌입한다고 발표해 20% 가량 올랐던 홈트레이닝 관련 업체 펠로톤은 이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18.3% 다시 하락했다. 이날 3:1 주식 분할을 실핸 테슬라는 큰 주가 변동없이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향후 매출 가이던스를 낮추면서 4%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대부분 미국 경기가 깊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날 발표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 잠정치는 -0.6%로 수정됐다.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앞서 지난달 발표됐던 속보치 -0.9% 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잠정치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였던 -0.8% 보다도 나은 수치가 나왔다. 소비자 지출이 늘어나 하락폭이 감소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도 24만3000건으로 전주 24만5000건으로 감소했다. 시장의 예상치 25만5000건 보다 1만2000건이 더 적었다. 신규실업청구가 적다는 것은 기업의 해고 등 근로자가 불가피하게 그만두는 경우가 적다는 의미다. 고용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국 경제의 침체 징후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타이트한 현재의 고용 시장은 인플레이션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데이터업체 모닝컨설트의 존 리어 최고이코노미스트는 “회사들은 대부분 직원들을 붙잡고 있는 분위기로 이런 강력한 노동시장과 이에 따른 임금상승압박은 인플레이션을 지속시킬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을 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스턴콜리지의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배튠은 “미국 경제가 상반기에 멈췄지만 탄탄한 노동시장은 아직 경기침체로 빠지지 않았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경제가 멈추는 것은 경기 순환에서 드문일이 아니고, 지금은 매우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 기대감으로 배럴당 2달러 가량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7달러(2.50%) 하락한 배럴당 92.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 측은 유럽연합(EU)이 제안한 핵 합의 최종 중재안에 대한 미국의 서면 의견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답변을 검토 중이며, 이후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이란 핵 협상 합의에 이르기까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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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부터 시작된 잭슨홀 경제 심포지움에 참석한 에스더 조지 캔사스시티 연은 총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얼마나 높은 수준까지 기준 금리를 올려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올릴 여지가 많이 있다”며 “4% 이상일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 범위는 2.25~2.5%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재빨리 기준 금리를 연내 3.75~4.00% 범위로 올려야 한다”며 매파적 입장을 이어갔다. 불러드 총재는 특히 “월가의 다수가 예상하는 수준보다 인플레이션이 아마도 더 오래 지속될 것이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준점일 것”이라며 “이 부분이 지금 시장이 과소평가하는 리스크”라고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얕보지 말라고 경고 했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인 패트릭 하커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희미한 희망이 있지만 말그대로 희미하다”며 "연준의 일은 결코 끝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도록 금리 인상을 계속해야만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다음달 금리 인상폭에 대해서는 “이에 50bp냐 75냐를 바로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50이 실질적은 움직임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말자”고 말했다.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일이라는 원칙적 발언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립금리는 3%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말한 것과 달리 중립 금리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으로 기준 금리는 중립 수준에 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부양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기준 금리를 말한다.

연준 이사들의 잇따른 경고 발언에도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기준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0.012%포인트 하락하며 3.374%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075%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종목별로 엇갈렸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0.43% 하락한 2만166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1.6%오른 1709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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