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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바닥 찍었나…"주가 지나치게 저평가"

7월 이후 주가 13.82% 상승

외국인 순매도 강도도 약해져

생활가전 등 주력 사업 선전





올해 상반기 내내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던 LG전자(066570)가 최근 바닥을 다지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생활가전(H&A)과 자동차전장(VS) 등 주력 사업이 선전하면서 실적 충격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가 저평가 매력까지 부각되며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일 대비 1.41% 오른 10만 5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초 14만 원대였던 LG전자는 6월 말까지 주가가 36% 넘게 빠지며 8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7월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이날까지 13.82% 올랐다.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도 낮아지는 추세다. 외국인은 5월 한 달 동안 1345억 원을 내다 팔았지만 7·8월에는 각각 559억 원, 282억 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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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분기 실적 충격을 딛고 하반기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 주가 반등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TV 시장 부진 등의 이유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792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2분기가 LG전자의 ‘바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권성률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TV 시장 부진과 재고 조정 등의 이유로 사업부 중에서 불확실성이 가장 높다”면서도 “올레드(OLED) TV 물량 증가, 11월 월드컵 수요 등으로 가전 부문이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TV를 제외한 LG전자의 주력 사업은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H&A 부문의 경우 보급형 제품 확대, 에어컨 판매 호조 등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물류비용·원재료비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시차를 두고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VS 부문 역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하는 등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기준 주가순이익비율(PBR)은 0.9배까지 하락했다. 통상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 가치(청산 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의미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밸류에이션 지표가 역사적 최저 수준”이라며 "자동차 부품의 구조적 이익 기여 확대에 따른 체질 개선 등 LG전자의 긍정적인 전략 변화를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 역시 “대부분의 사업이 깊은 굴레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인다”며 “주가는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와 있다”고 진단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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