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도 급등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미국이 거의 봉쇄됐던 지난 2020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올랐으나, 6월(6.8%)보다는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PCE 지수의 오름세가 약간 꺾인 것은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내려간 덕분이다. 7월 식료품 가격은 1.3% 상승한 반면, 에너지 가격은 4.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년 동월보다는 식료품(11.9%)과 에너지(34.4%)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1%,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상승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의 상승폭도 6월(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4.8%)보다는 완화됐다. 근원 PCE 지수는 지난 5월 5.3% 올라 4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두 달 내리 상승폭을 줄였다.
이러한 결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월과 비교해 PCE 지수는 변동이 없고, 근원 PCE 지수는 0.1% 오를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월 9.1%에서 7월 8.5%로 줄어든 데 이어 물가 오름폭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는 결과가 잇따르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시장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다음달 0.5%포인트 금리인상 쪽으로 "살짝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의 3배를 넘고 있고, 8월 경제 지표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해 아직은 금리 인상폭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