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음주 증시 전망] '파월' 충격에 美증시 폭락…"방어적 포트폴리오 유지 권고"

이번주 기관·개인 매도세에 코스피 0.47%↓

잭슨홀 회의 앞두고 경계심 고조

파월 매파적 태도에 변동성 확대 예상

전문가 "방어적 포트폴리오 유지 권고"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에서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며 한때 2430대까지 밀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설에서 매파적 발언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파월 의장이 실제로 매파적 태도를 드러낸만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방어적 성격을 지닌 종목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를 2420~2520포인트로 제시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3.77포인트(0.15%) 오른 2481.0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2492.69 대비 11.66포인트(0.47%) 하락했다. 이번 주 지수를 끌어내린 주체는 기관과 개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가는 2890억 원, 개인이 1680억 원 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4413억 원 사들였다.

코스닥은 지난주 종가(814.17)보다 11.72포인트(1.44%) 내린 802.45에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기관이 하방 압력을 가했다. 기관은 2094억 원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41억 원, 666억 원 사들였다.



미국에서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되며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심포지엄이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연설에서 예상보다 매파적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산하며 국내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연합뉴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26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드러낸 매파적 태도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중앙은행은 낮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을 지킬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물가 안정 복원의 실패는 훨씬 더 큰 고통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 한 번의 (물가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며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의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제한적인 수준으로 정책기조를 옮기고 있다”며 “당분간 제한적인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타격을 입었다. 간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0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3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3.94%)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연준 정책 불확실성을 시장이 계속 끌어안고 가야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 8월 고용지표도 주목하고 있다.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발표될 예정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임금 상승세가 잘 꺾이지 않는 상황은 9월 75bp 인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방어적 성격을 지닌 종목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물가는 천천히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확신을 갖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주식시장에는 역 실적 장세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를 2420~252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 국면은 역 금융 장세와 역 실적 장세의 중간 영역으로 판단한다"며 "금리인상의 실물경제 충격이 나타나 주식시장에 역 실적 장세가 도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와 무관한 구조적 성장주, 정책 수혜주, 경기방어주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 유지를 권고한다"며 "미국 바이든 정부는 8월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와 과학법 두 법안을 발표했다. IT와 그린 두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이 미국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우 수혜를 받을 주식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성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