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모펀드 품에 안긴 랩지노믹스 24% 하락…앱클론은 상승 [why 바이오]

랩지노믹스, 5거래일 연속 하락…상승분 고스란히 반납

앱클론, 220억 원 조달 후 신약개발 기대감에 상승세 지속

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은 바이오기업 2곳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미지투데이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은 바이오기업 2곳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미지투데이




지난주(8월 22일~26일) 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은 바이오기업 2곳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 기간 투자자들로부터 집중 관심을 받았던 제약·바이오 종목은 랩지노믹스(084650)다. 이 회사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창업주가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긴다는 사실을 공식화하며 하루동안 주가가 24.1%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주 들어서는 분위기가 반전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2일 거래량이 700만 주에 육박하며 종가 기준 8.9% 하락하더니 23일에는 10.2%까지 떨어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24일부터 시장 관심이 줄면서 거래량과 낙폭이 잦아들었지만 일주일새 주가가 24.0% 떨어지면서 전주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랩지노믹스는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씨젠(096530) 등과 함께 코로나19 수혜를 누린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2002년 설립 이래 분자진단을 포함한 체외진단검사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팬데믹 이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판매하며 몸 값을 키웠다. 대다수의 진단키트 개발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엔데믹 이후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컸던 상황이기도 하다. 실제 랩지노믹스는 올해 1분기 매출 796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지만, 2분기 매출은 219억 원까지 고꾸라졌다. 덩달아 주가 흐름도 부진했다. 작년 이맘 때 3만 5000원을 넘보던 랩지노믹스 주가는 올해 4월 1만 원 밑으로 내려온 뒤 7000~8000원 대를 오르내리던 상황이다.



랩지노믹스는 창업자인 진승현 대표가 보유하던 지분 12.7% 전량을 국내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루하프라이빗에쿼티주식회사에 넘기는 동시에 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 등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루하PE 입장에서는 총 1841억 원을 들여 랩지노믹스 지분 36.1%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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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지노믹스는 진 대표가 가져가는 9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940억 원 상당의 자금력을 활용해 인수합병(M&A) 및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예고했다.

경영권 매각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엇갈리면서 급등했던 주가가 이번주 하락세로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막대한 현금 유입과 사모펀드의 개입으로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실질적인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실정이다. 주가 부진이 장기화한 터라 모처럼 주가가 급등하자 그간 묶여있던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는 시각도 있다.

이 기간 앱클론(174900) 주가는 24.1% 올랐다. 신약개발 성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앱클론은 지난달 26일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전문 하우스인 쿼드 자산운용 등5인을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결정하며 총 22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인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AT101'을 비롯한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Why 바이오는=‘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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