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한국 대표하는 디자인 기업 발굴…K디자인 위상 높여요"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혁신 유망기업 육성사업'

중소기업 든든한 디자인 도우미

컨설팅·인력지원·글로벌 마케팅 지원

수출 강국 숨은 공신 역할 톡톡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한 ‘2022년 디자인혁신 유망기업’ 교육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디자인진흥원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한 ‘2022년 디자인혁신 유망기업’ 교육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디자인진흥원




출산 육아용품 전문 기업 마더케이는 지난해 신제품 ‘PPSU 젖병 베이직 라인’을 출시하면서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도움을 톡톡히 봤다. 2015년 일회용 젖병 런칭을 시작으로 이듬해 PPSU 신생아 젖병, 모유 감촉 젖꼭지 등을 선보였던 마더케이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디자인과 품질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4세대 젖병 개발에 나서던 터였다.

아기가 잘 먹고 사용하기 편리한 기본에 충실한 젖병이 좋은 젖병이라는 생각으로 2년 가까운 기간 연구 개발에 공을 들인 마더케이는 2019년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혁신 유망기업’ 육성 사업에 지원해 디자인 리서치, 시장 분석, 소비자 친화적 디자인 개발, 시제품 테스트까지 제품 출시 전반에 대한 지원을 받았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큰 성공이었다.



이 제품은 론칭 전 사전 예약 시 준비된 예약 물량이 모두 완판됐고 마더케이의 매출은 사업 참여 이후 35% 증가해 지난해는 32억원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마더케이의 ‘PPSU 젖병 베이직 라인’. 사진 제공=마더케이마더케이의 ‘PPSU 젖병 베이직 라인’. 사진 제공=마더케이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진행하는 ‘디자인혁신 유망기업 육성사업’이 중소기업들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산업부와 진흥원은 2017년부터 매년 디자인 주도의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중견기업 60여개사를 ‘디자인혁신 유망기업’으로 선정해 3년간 기업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29일 디자인혁신 유망기업 육성사업과 관련해 “성장 유망한 중소·중견기업이 디자인을 통해 혁신적인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기업을 발굴하고 국내외 홍보를 통해 K디자인 위상을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지난해까지 누적 지원 대상 기업 수는 180개에 달하며, 그 중에서 이 사업을 통해 신제품 상품화 성공 및 매출 증진 등 다양한 성과를 낸 기업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디자인혁신 유망기업 육성사업’은 서류평가, 발표평가, 현장확인 등을 거쳐 60개사를 선정했다. 진흥원은 2020년부터 3년간 선정된 약 180개 기업을 대상으로 △디자인 경영역량 진단 및 컨설팅 △신제품 개발 프로그램 △글로벌 마케팅 서비스 등 상품 개발 전주기에서 각 기업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기술보증기금과의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디자인기업금융지원 서비스를 신규 추진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참여기업에게 금융지원 서비스를 신규 추진할 계획이다. 윤상흠 디자인진흥원 원장은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아직까지 디자인 투자가 쉽지 않다”며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경쟁력 강화로 인한 매출 증가와 고용 창출이 다시 디자인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1 디자인산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디자인을 활용하는 기업의 비율은 39.9%이며, 디자인활용업체 중 디자인을 회사 전략에서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고 있는 비율은 14%에 불과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힘든 실정이다. 중소기업의 80% 이상이 체계적인 디자인 전담 조직이 없어 신상품 기획 시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역량이나 마케팅 인력에 의존하고 있다. 산업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중견기업의 디자인 활용을 집중 지원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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