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우크라, 남부 탈환전…헤르손 마을 일부 되찾아

반격 개시…인근 마을 4곳 수복

"교착 상태 전황 바뀔 것" 전망

자포리자 원전 IAEA 사찰단 도착

29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AFP연합뉴스29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직후 빼앗겼던 헤르손 등 남부 지역에서 대대적인 반격을 개시해 러시아군의 1차 방어선을 돌파하고 일부 마을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반격으로 최근 교착 상태에 빠졌던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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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29일(현지 시간) “오늘 우리는 헤르손을 포함해 다양한 방면으로 공세를 시작했다”면서 “첫 공격은 성공적이었다. 적의 많은 탄약고와 방공망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군 병참로를 겨냥한 공격이 적을 크게 약화시켰다”고 덧붙였다. CNN은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를 인용해 “프라우디네·노바드미트리우카·아르한헬스케·토미나발카 등 헤르손 인근 마을 네 곳을 우크라이나가 되찾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의 공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탈환 작전은 실패에 그쳤다고 반박했다.

남부 주요 지역을 되찾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군사작전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부 최대 도시 중 하나인 헤르손은 흑해 및 드니프로강과 인접한 핵심 요충지다. 러시아가 헤르손 강제 병합을 위해 조만간 주민투표를 계획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자 우크라이나군이 보급로를 중심으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 외신의 해석이다. BBC는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몇 주간 서방의 정교한 무기들을 활용해 침략군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제 곧 전황이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도 “우크라이나의 반격 가능성에 대응까지 해야 해 러시아의 병력 부족 문제(해결)가 더 쉽지 않아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잇따른 포격으로 ‘핵 참사’ 우려가 커지는 자포리자 원전에는 이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비롯한 현장 사찰단이 도착했다. 이들은 31일부터 나흘간 방사성 물질 유출 여부 등 원전의 안전을 점검할 예정이다. 러시아 측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쏜 포탄이 원자로 연료저장고에 떨어져 지붕에 구멍이 뚫렸다며 고조되는 원전 위험이 우크라이나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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