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화제작사 눈뜨고 당했다…'메신저 피싱'에 촬영 중단

은행 상담번호로 대출 신청 권유

파일 설치하다 개인정보 유출돼

1300만원 피해…제작비 지급 차질

‘대출 신청서’ 파일 설치 방법을 안내하는 메신저 피싱 수법. 사진=제보자 제공‘대출 신청서’ 파일 설치 방법을 안내하는 메신저 피싱 수법. 사진=제보자 제공




걸그룹 출신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 제작사 관계자 A 씨가 대출을 권유하는 메신저피싱 사기를 당해 촬영이 중단되는 피해를 봤다. 메신저피싱을 비롯한 금융 사기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5일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등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대출을 권유하는 메신저피싱으로 1300만 원의 피해를 봤다. 이로 인해 제작비 지급에 차질이 생겨 영화 촬영이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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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피싱은 카카오톡을 통해 ‘대출 신청서’라는 파일의 설치 방법을 안내한 뒤 파일을 내려받도록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청서를 다운받으면 휴대폰 번호, 금융 거래 내역 등 개인정보가 유출돼 금융기관을 사칭한 전화로 지속적인 대출 권유와 협박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사기에 활용된 대출 상담 번호가 실제 은행 번호와 동일하고 위조 홈페이지가 실제와 매우 흡사해 사기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신저를 통해 대출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메신저피싱 사기는 주민등록증 사본 등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2차 범죄 피해까지 이어질 우려도 있다.

보이스피싱은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올해 발생 건수는 줄었으나 올 상반기 피해 금액이 3068억 원에 이르는 등 여전히 피해가 상당하다. 경찰청의 올해 1~7월 전화 금융 사기 발생 비중을 보면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접근하는 ‘대출 사기형’ 비중이 63%(8965건)에 해당한다.

경찰청은 15일 △전세 사기 △전기 통신 금융 사기(보이스피싱) △가상자산 유사 수신 사기 △사이버 사기 △보험 사기 △투자·영업·거래 등 기타 조직적 사기 △다액 피해 사기를 7대 범죄로 규정하고 7대 악성 사기 척결을 위한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악성 사기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말까지 보이스피싱을 포함한 악성 사기를 대대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기존에 해오던 보이스피싱 단속 기한도 10월에서 12월로 연장했다.


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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