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두산,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4.5% 매각…“유동성 개선"

6193억원 규모 두산에너빌리티 소수 지분 매각

금리 인상 등 금융 비용 급증 사전 차단





두산(000150)이 6193억원 규모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금융 비용이 커지는 것을 사전 차단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30일 ㈜두산은 보유 중인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35% 가운데 4.5%(2854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이날 종가(2만 1700원) 기준으로 매각 금액은 약 6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 매각이 이뤄진 이후에도 ㈜두산의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지분율은 30.5%로서 최대주주 지위에는 변화가 없다. 이어 추가적인 매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두산이 올해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소수 지분을 매각한 것은 차입금 상환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다. BBB급 회사채 발행 금리는 최근 6%에 안팎으로 오르며 코로나19 전 4%대보다 이자 부담이 커졌다. 이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부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올 상반기 기준 ㈜두산의 부채비율은 166%다.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성사채는 8259억원 규모다. 최근 추가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서 차환 부담이 커지면서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해 부채 상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지분매각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및 금융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두산은 확보하게 되는 유동성으로 재무구조 강화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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